터가 무너지면 하나님을 기다려라! 그것이 붕괴를 극복하는 길이다.

고난은 인생에 드리워진 장애물과 같다. 고난을 헤쳐나아가려면 스스로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고난을 극복하는 의지를 키우고 삶의 기술을 익혀야 한다. 성경은 고난을 극복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한명철목사는 말씀연구와 기도로 매진해 온 목회자이다. 황야에 외로운 고수가 있듯이, 빈들에서 훈련된 주님나라의 진정한 고수이다. 많은 책을 저술했다. 그러나 한결같이 쉽게 읽고 넘길 가벼운 책은 없다. 끊임없이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려고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그러면 그 깊이와 넓이와 혜안에 탄복하게 된다.

한명철 목사가 저술한 <붕괴의 신호음이 들릴 때>는 고난을 성경적으로 해석한 깊이 있는 책이다. 주제들 하나 하나가 깊은 감동과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특히 책의 말미에 있는 저자의 에필로그는 백미이다.

《책 속의 핵심 내용 읽어가기》

◉모래위에 세운 집

“인류가 그리는 이상향은 세상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모래성에 불과하다.”

◉무너진 터, 그 고통스런 삶의 현장

“연약한 인간이기에 연약한 상태에 처하면, 자신도 모르게 연약한 소리가 새어나온다. 무너진 터전, 그 고통스런 삶의 현장을 그 뉘라서 가벼이 여길 것인가?”

◉역풍과 쓰나미를 넘어서

“의인은 자신이 기반을 두었던 삶의 터전들이 무너져갈 때, 무너지는 터전들 대신에 무너지지 않는 터 되신 하나님을 바라본다. 보다 낫고 영구한 기반은 언제나 하나님에게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난기류를 헤치며

“난기류를 이기려면 성령의 바람에 실려야 가장 확실하다. 난기류를 헤쳐 나가려면 주님 안에 거함이 가장 안전하다.”

◉안개 너머 하나님을 보며

“우리의 시야가 가리지 않도록 영안이 열리고 눈에서 비늘을 제거해야 한다. 마음에 조금의 틈새라도 생기지 않도록 약속의 말씀으로 채워야 한다.”

◉또 하나의 빅뱅

“정신적 포만감은 곤공 속에서 잉태되었던 신앙의 생명줄을 옥죄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 없이 부풀려 가던 풍선이 한계점을 지나면서 터지는 것처럼, 그렇게 한 순간에 파멸의 빅뱅은 일어난다. 많은 경우에 한 사람이 당하는 삶의 대폭발, 붕괴의 서막은 자신이 뿌린 씨의 결실이다.”

◉존재하는 하나님의 부재

“우리는 그저 견뎌야만 한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가장 고통스러워했던 것은 하나님의 부재나 방관을 상기시키는 세상의 혼돈이었다.”

붕괴의 현실에서

“뿌리가 뽑혀져도 나무는 남은 뿌리에 의지해서 끈질긴 생명을 이어가야 한다. 터가 무너져도 의인은 죽지 않을 생존의 기술을 미리 미리 익혀야 한다.”

◉진동하는 세계와 중보

“하나님은 역사적인 사건이나 자연 재해를 통해 붕괴의 조짐을 보여주시는데, 파수꾼이 되어 성읍 사람들에게 경고의 나팔을 불어야 하는 교회는 한가한 오수(午睡, 낮잠)에 빠져 있다.”

◉허망한 탑들

“삶의 중심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늘 삶의 중심에 바벨탑을 쌓는다. 무너져도 쌓는다. 죽기까지 쌓는다. 하나님 없는 인간의 반역을 향한 집착은 끈질기다.”

◉유일한 터-예수 그리스도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유일한 터 되심은 그의 사랑 때문이다. 십자가의 사랑이다. 그것은 희생하는 사랑이요, 헌신하는 사랑이며, 대가 없이 베푸시는 긍휼과 은혜의 사랑이다.”

◉영원한 터-예수그리스도

“하늘에 있는 도성만이 영구하듯이, 영원한 터전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주님뿐이시다.”

◉아픔을 나누지 못하는 사람들

“현대인의 특징 중 하나가 이웃에 대한 무관심이라지만, 이는 인간 본성에 속한 문제다. 인간은 결정적인 순간에 이기적으로 돌변하기 쉽다. 인간의 본성은 동정과 나눔보다는 이기심과 탐욕에 가깝다.”

◉붕괴의 모델 JJJ

요셉(Joseph), “요셉은 끝끝내 바르고 올곧았다. 그의 순전함이 유혹에도 더럽혀지지 않고, 주님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이유 없는 고난에 의해서도 꺾이지 않았을 때, 요셉을 위해 예비 된 그 날은 도래할 수 있었다.”

욥(Job), “욥은 자신의 운명에 진저리를 쳤다. 인간 우정과 사랑에 마구잡이로 의문 부호를 붙였다. 하나님께 신앙의 의문을 던졌다. 왜 내게 이런 일이!...심지어 그의 마지막 독백이 끝난 후에도 천지를 울린 것은 욥의 마음에서 솟구쳐 오르는 웅얼거림이었다. 그것은 원망이요 탄식이며 울부짖음이었다. 침묵하시던 하나님께서 입을 여시자, 기름 무더기에서 오열하던 욥이 진정되었다. 의인 욥은 하나님의 긍휼로 회복의 땅에 굳게 섰다.”

예수(Jesus), “예수는 사역의 절정기에 최악의 붕괴를 경험하였다. 구름 떼처럼 몰려다니던 군중들이 바람처럼 사라졌다...주님을 열렬히 환영하던 군중은 잠시 후에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아우성치는 폭도로 변하였다. 사역의 터전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고난의 한계점

“고난의 한계점은 사람마다 달라도 고난 극복의 의지를 키우고 고난에 대처할 힘을 주시는 분에게는 한계가 없으시다.”

◉삶은 수수께끼

“무너질 것이 무너지면 세워질 것이 세워진다. 터가 무너져야 터가 확보된다.”

◉추락하는 독수리 새끼

“하나님이 우리를 다루실 때마다 우리는 죽는 연습을 한다. 죽는 연습에 익숙해야 살아남는다.”

자객으로 변한 조문객

“말씀은 분명히 언제나 정답으로 서 있다. 정답이 욥처럼 극한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는 해답이 안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과거의 상태로 되돌리거나 더 나은 회복의 길로 이끄실 분도 동일하신 하나님이시다.”

“순전함은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아무런 믿음의 대상을 갖지 않는 마음 상태다.”

◉어떤 친구인가?

“자신의 주변을 다시 한 번 살펴보라! 붕괴의 현장에 바람같이 달려올 친구가 과연 몇이나 있을 것 같은가?”

 

함석헌 선생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 맡기며

마음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때에도

‘저 마음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 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실패의 징검다리 건너기

“실패를 징검다리 삼아 개울물을 건너다보면 언젠가는 성공의 저편 기슭에 당도할 수 있다. 좌절 속에서라도 계속 시도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재기의 삽을 들라!

“일어나 건너 가라”(수1:2)

“대저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잠24:16).

“우리가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 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고후4:8,9).

“재기는 아름다운 회복의 축복이다. 회개가 회복의 지름길이다. 재빨리 재기하려면 너무 늦지 않게 돌이켜야 한다.”

스탠리 존스는 “삶이 당신을 걷어찰 때는 당신을 차서 앞으로 가게 하라.”

◉기다리시는 하나님

“인간은 이기심과 욕망 때문에 하나님을 떠나지만, 하나님은 사랑 때문에 자신을 떠난 인간을 기다리신다. 인간은 교만과 무지로 인해 하나님을 저버리지만, 하나님은 그래도 사랑 까닭에 자신을 저버린 인간을 기다리신다.”

한명철 저, <붕괴의 신호음이 들릴 때>

◉저자의 에필로그의 핵심은 “터가 무너지면 하나님을 기다려라!>

인간의 삶은 언젠가 무너지게 되어 있다. 예기치 않은 붕괴의 현실을 맞이할 때 마다 우리는 그토록 힘겨워한다. 우리의 기도를 바꿔야 한다. 삶의 터전들이 건재하기 보다는 붕괴의 현실을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한두 가지라도 남겨 달라고 조를 것이 아니라 모두를 잃는다 해도 향일화(向日花)라 애칭 되는 해바리기처럼, 의의 태양이신 주님만을 바라보는 ‘주바라기’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우리에게 있어 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친밀함이다. 칼에 수천만 번을 베여도 여전히 하나로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일치되는 친밀감이다.

터가 무너지면 의인은 만세 반석 되신 주님께 전적으로 의지해야 한다.

소낙비가 내리면 일단 비를 피하는 것이 지혜이다. 바람이 두터운 먹구름을 몰아내면 하늘은 이내 맑아진다. 우리의 삶에 갑작스레 찾아드는 재앙은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재앙은 의인의 식구가 아니다. 불청객이다. 불쑥 찾아왔듯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다. 엄청난 두께의 먹구름이 우리를 뒤덮는다 해도 성령의 바람이 한 번 휘몰아치면 일순간에 사라진다. 엎드리는 것이 상책이다. 터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릴 때에도 엎드리고 터가 무너진 후에도 엎드려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의 주된 관심은 터가 아니라, 터를 세우게도 하시고 허물기도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분께 엎드려 한없는 자비와 긍휼을 구해야 한다. 긍휼만이 심판과 재앙을 이기고 자랑할 것이다.

터가 무너지면 하나님을 기다려라! 잿더미 위에서 구를망정 하나님만 기다려라! 그것이 붕괴를 극복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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