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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칼럼] 영혼과 육체가 건전하고 건강한 자는 아름답다

이승희 목사 기자   기사승인 2019.07.30  20: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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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희 목사의 CDN 성경연구] (18) 건강(健康)

NC. Cumberland University(Ph.D.), LA. Fuller Theological Seminary(D.Min.Cand.) ,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Th.M.), 고려신학대학원(D.Min.), 고신대학교 신학과(B.A.), 고신대학교 외래교수(2004-2011년)현)한국실천신학원 교수(4년제 대학기관), 현)총회신학교 서울캠퍼스 교수, 현)대광교회 담임목사(서울서부노회, 금천구

건강은 삶을 영위하는 기본조건이다. 재물, 권력, 명예 등 인간이 성취하고자 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원초적 ‘힘’이다. 그뿐만 아니다. 올곧은 인생관도 정립된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고 했다. ‘회남자’는 이렇게 일러주고 있다. “자신의 신체를 건강하게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부드러운 심성으로 그것을 지키고, 자신의 신체를 강하게 하고자 하는 사람은 연약한 심성으로 그것을 보존한다.(欲剛者必以柔守之 欲强者必以弱保之)”. 포스트모더니즘 시대가 되면서 영성과 감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특히 건강의 영역에서도 영적 건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세계보건기구가 규정한 건강의 정의에서도 영적 건강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의 차원에 이어 4번째 영역으로 실체를 인정받은 바 있다.

 

구약에서 건강은 히브리어 ‘שָׁלוֹם’(샬롬)이라는 말로 표현된다. 이 말은 흔히 peace이라고 번역되지만, 파생적으로 건전함(soundness)이나 well-being을 뜻한다. 이 말은 구약에서 250회 나온다. 건강을 뜻하는 ‘health’는 고대 영어 ‘건전한(whole)’을 뜻하는 어근 hal에서 나왔다. 이 hal에서 ‘건전함’을 뜻하는 wholeness와 거룩함을 뜻하는 holiness라는 낱말이 파생되었다. 성경적 관점에서 치유는 물리적인 신체 치유에만 국한될 수 없으며, 온전한 의미에서 영적 건강회복을 포함해야 한다. 예수님이 벳새다에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므로 믿는 자에게 영적 건강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을 회복을 통해 이 땅에 실현된 하나님 나라의 샬롬을 경험하게 한다.

 

1. 예수님은 전인적인 회복을 가져오다

누가는 마태와 마가와 달리 벳새다라는 들판에서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전파하셨다고 언급한다. 이는 누가가 종종 사용하는 모티브이다(4:23). 예수님의 이러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므로 두 가지 기적이 연이어 일어난다. 치유와 오병이어 기적이다. 누가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메시지와 사역과 능력과 창조적 임재가 나타난 분으로 제시한다.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난 들판은 고을과 먼 곳이다. 그런데 병에 걸린 사람들이 아픈 몸을 이끌고 그곳까지 찾아온 까닭이 무엇인가. 병원이 아니다. 민간의료시설도 아니다.

사람은 일단 병에 걸리면 빨리 낫고 싶다. 질병이라는 한자에서 질(疾)은 빨리라는 뜻도 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병에 걸리면 하루가 아니라 한시라도 툴툴 털고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은 모양이다. 의료시설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예수님의 치료방법은 즉시다. 이 매력은 대단하다. 12년 동안 고생하던 혈루증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졌을 때 즉시 완치되었다(막 5:25-34). 예수님의 치유는 단순히 신체적 회복 뿐 만 아니라 사회적 영적 회복을 동반했다. 이런 완벽한 치료를 어디서 받을 수 있겠는가. 거라사 광인을 치유하신 사건을 보자(8:26-39). 귀신을 쫓아내시므로 영적 회복, 옷을 입고 정신이 온전한 정신적 회복, 예수님의 발치에 겸손히 앉는 신체적 회복, 집으로 돌려보내시므로 사회적 회복 등으로 건전함과 거룩함을 동시에 이룬다.

Christ Healing the Blind Man, Eustache Le Sueur, 17th

예수님에 대한 입소문은 아픈 발걸음을 들판으로 옮기기에 영향을 끼쳤을지 모른다. 흔히 감기에 걸려 약 먹으면 1주일에 낫는다. 좀 쉬면서 조리를 하면 7일에 낫는다. 아무런 차이가 없다. 사람은 빨리 낫고 싶다는 급한 마음에 왜 병에 걸렸는지 생각하기도 전에 약을 먹고 주사를 맞으려고 한다.

성경 전체는 치유자로서의 야훼의 이미지를 확고히 전달하고 있으며, 신약은 이에 덧붙여 예수님을 하나님의 치유의 대리인(agent)로 그린다. 엘리야든, 베드로든 혹은 신유의 은사를 가지고 있든 간에 치유는 시종일관 하나님의 치유로 여기진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행해진다. 성령의 능력으로 간주된다.

의학 박사이자 산부인과 전문의인 크리스티안 노스럽(Christiane Northrup, M.D)는 이런 말을 했다. “병은 적이 아니다. 병은 그냥 메시지이다.” 키와 체형만으로 그 나이에 잘 걸리는 병이 있다. 인간은 목이 길면 목 디스크, 허리가 길면 허리 디스크에 잘 걸린다. 그만큼 척추 움직임이 크고 디스크에 쏠리는 하중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목이 짧고 굵은 체형의 중년 남성을 보면 일단 코골이가 심할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체형은 구강에서 기도로 이어지는 공기 통로가 좁고 짧아 수면 호흡 때 공기 흐름에 와류 현상이 일어나 코를 골게 된다. 미국 컬럼비아대 병원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미국의학정보학회 저널’에 실린 논문에서 “환자 약 175만 명을 대상으로 의료기록을 검토한 결과, 55개의 질병이 태어난 달에 따라 걸릴 확률이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다. 12월부터 3월 초에 태어난 사람들은 고혈압, 심방세동, 동맥경화증에 걸린 사람이 많았고, 11월 초에 태어난 사람은 바이러스 감염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2. 하나님 나라가 임하면 치유가 일어난다.

누가는 벳새다 들판을 찾은 병이 든 자들에 대해 디테일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누가는 의사이기에 얼마든지 오병이어 기적을 체험하기 전에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들을 뿐만 아니라 병을 지닌 자들이 고침을 받았을 때 그 병이 어떤 병인지 빵이 다섯 개며 물고기가 두 마리인 것처럼 세세하게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누가는 그냥 ‘병 고칠 자’라고 일축한다. 누가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리스도의 위대한 치료와 신적 능력과 대조되는 중한 질병과 심각한 질병, 오래된 질환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예가 가버나움 백부장의 종, 아이로의 딸은 사경을 헤매었고, 38년동안 병을 앓았던 자는 고질병이다. 아주 깊어진 병, 그래서 고치기 힘들어진 병을 고질(痼疾)이라 한다. 膏(고)는 심장 끄트머리에 달려 있는 작은 지방(脂肪) 부위에 있는 공간이다. 침이나 약물로도 치유가 불가능한 곳이다. 성어가 ‘병입고황(病入膏肓)’이다. ‘좌전(左傳)’에 나오는 ‘병이 이미 고황에 들다(病入膏肓)’라는 성어의 유래다.

좋은 건강과 치유는 하나님이 주신 복의 표시로 생각했다. 질병은 하나님의 미워하심으로 생각되었다(신 7:15; 삼상 5:9; 시 38:3; 41:1-4). 그러므로 사람은 질병에 걸리면 체형을 탓할 것이 아니라, 그런 몸매를 주신 하나님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하나님께 구해야 한다. 병이 있을 때에 오직 ‘의원들에게 구하였던’ 아사 왕은 이 일로 인하여 암시적이지만 비판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대하 16:12). 현대 서구인들의 영향을 받은 의료진들은 질병을 신체 내부, 즉 피부 표면이나 피부 안쪽에 존재하는 비정상적인 상태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는 대체로 물리적 혹은 생물학적 치료를 요구한다. 성경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질병을 좀더 총체적인 방식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질병의 원천이 병에 걸린 신체 내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특별히 그들의 사회적 환경 안에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광야에서 예수님께서 오천명을 대상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실 뿐만 아니라 병든 자를 고치신 사건은 큰 그림을 보여주시는 것이다. 하나의 그림이지 선포와 치유를 두 그림으로 나누지 않는다.

성경의 목적은 무엇인가. 의학적이 아니다. 신학적이다. 성경은 인간에게 하나님을 계시하는 전체적인 목적에 적절한 설명들만을 포함하고 있다. 체형에 따른 병 이야기를 좀더 한다. 키 크고 마른 사람은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폐가 확장됐다가 축소되는 압력 차이가 크다. 그런 자극이 반복되다 보니, 폐 상단 부위 흉막과 허파꽈리가 잘 찢어지고 기흉이 생긴다. 키 작은 사람이 취약한 질병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심근경색증이다. 키 작은 사람은 키와 상응해 관상동맥 길이도 짧아서 동맥경화나 나쁜 지방 축적으로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힐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다. 키가 커도 병에 걸리고 작아도 걸린다는 말은 모든 사람은 크든 작든 다 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말이다. 태조부터 순종까지 조선 역대 27명의 왕들 중 질병 없이 건강했던 왕은 한 명도 없었다. 조선 왕들에게 가장 흔하면서도 치명적인 질병은 손을 안 씻는 데서 비롯된 ‘종기’였다. 평균 수명은 47세에 그쳤다. 왕들의 수명이 짧았던 큰 이유로 영양 과다섭취, 운동 부족, 과로가 꼽혀 현대 성인병의 원인과 일치했다. 고혈압도 키 작은 사람이 걸릴 위험이 큰데, 이 또한 동맥 길이가 짧아 혈압 상승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란다.

가벼운 감기든 무거운 암이든 병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아니라면 병은 당시 유대사회의 일상적인 생활이며 일하던 방식이며 스트레스며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난다. 몸은 처음에 이런 요인에 대해 이겨낼 수 있지만 일정 정도를 넘어서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아프게 된다. 예수님께서 자신에게 나아오는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 중에 있는 병자를 고쳐 주셨다(마 14:14). 누가 역시 예수님께서 사람들의 필요한 모든 것을 충족시켜 주었다고 말하고 있다. 영적인 필요뿐만 아니라 육체적 필요를 온전히 공급하셨다. 자기에게 오는 자들을 가르치고 고치시고 먹이셨다. 이렇게 예수님이 직접 낫게 했다고 해서 다음에 또 병에 걸리지 말라는 법은 없다. 개인마다 생활방식·작업방식·스트레스 등 병을 일으키는 요인을 살피지 않으면 언제라도 발병할 수 있는 잠재적인 요인이 숨어 있기 마련이다. 백주에 간음하다가 붙잡혀 온 여인에게 예수님은 그 여인을 정죄치 않으신다. 용서하신다. 그리고 그 여인에게 하신 말씀이 무엇인가.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요 8:11). 이처럼 감기 등 가벼운 병을 앓을 때부터 빨리 낫고 싶은 욕망을 부채질하는 것만큼이나 발병의 원인을 한 번쯤 돌아보는 것도 결코 나쁘지 않다. 오히려 재발 방지를 위해 필수적인 절차라고 할 수 있다.

 

 

이승희 목사 titeioslee1@hanmail.net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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