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복 목사, 하늘소리연구소 소장

영화를 보면 명대사 명장면에 꽂혀서 시선을 띠지 못하고 빠져드는 영화를 좋아해서 선별해서 보는 편이다. 예술영화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봉오동 전투>는 얻을만한 명대사도 예술성도 갖추지 않았다. 첫 장면부터 전후맥락없이 무작정 봉오동으로 일본군을 유인하는 작전이 시작된다. 그런데 빠져서 보았다. 시선을 뗄 수 없는 긴박한 움직임과 독립군이 죽음의 골짜기 봉오동으로 일본군을 유인하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리는 장면. 나도 함께 다다다다 뛰었다.

황해철(유해진분)의 칼부림은 명장면이다. 요즘 배우 유해진이 참 괜찮고 멋지다라고 생각하는 지점에서 주연으로 연기한 독립군 황해철은 새로운 매력을 안겨줬다. 투박하게 생긴 유해진이기에 더욱 걸맞는 역할이었지 않을까?

국가의 독립을 위해 죽는 것도 불사하는 독립군들의 투지. 그런 독립군은 어제의 농민이었고, 마적이었고..어느 하나 군인으로 훈련된 사람들이 아니었다. 오직 “대한독립”을 위한 일념으로 총을 든 평범한 사람들. 일본군을 유인하기 위해 독립군 포로가 되어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 임무를 완수하는 박희순. 유인하다 죽는게 임무인 류준열의 이장하역. 마적이었던 마병구역의 조우진. 그리고 우리들의 영원한 이순신...독립군 총연합대장 홍범도역의 최민식.

“대한독립만세”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새털처럼 가볍다”
“부끄럽지 않게 살아라.”

고구마 먹은 것 같은 먹먹함도 막힘도 없이 통쾌하고 시원한 영화. 영화에서 주는 주옥같은 메시지는 없지만 우리 독립군이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에게 대승리했다는 것이다. 몸으로 보여주고 싸우고 이기고 독립군이라는 존재만으로 증거가 된 메시지. 이것만큼 강렬한 메시지가 어디 있겠는가?!

무더위 폭염으로 더워서 못살겠다고 하시는 분은 시원한 영화관뿐 아니라 꿀잼승리 시원한 영화로 말복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보내시길 강추합니다.^^

장금복 목사, 하늘소리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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