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말씀 : 에 4:13-17, 뉴욕영안교회 김경열 목사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로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라.(에 4:16) 

 Go, gather together all the Jews that are present  in Shushan, and fast ye for me, and neither  eat nor drink thee days: I also and my maidens  will fast likewise; and so will I go in unto the king, which is not according to the law: and if l perish, I perish.(Esther 4:16)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있는 
알링톤 국립묘지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 곳은 6.25 때 이역만리 떨어진 한국으로 날아와 
꽃다운 나이에 우리 민족을 위하여 싸우다
전사한 수많은 병사들의 묘지입니다.

거기에는 무명용사의 묘비도 있습니다. 
이름도 찾을 수 없어서 
'무명용사의 묘'라고만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참전 기념비 밑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나라를 위하여, 
 전혀 만나본 적도 없는 백성들을 위하여,
 우리는 부름을 받았노라.’

이런 비문을 읽는 순간 제 마음에 
솟구쳐 오르는 눈물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저는 대각선으로 길게 뻗어 있는 묘지의 동상들을 
바라보면서 마지막에 판초 우의를 입고 행렬 속에서 
뒤돌아보며 그리움 가득한 표정의 동상에
가슴 뭉클했습니다.

당신들이 우리 고국을 위해 이렇게 죽었기에
지금 내가 살아있다는 미안하면서도
부끄러움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더 큰 아픔은 6.25전쟁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동족끼리 
총 뿌리를 겨누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북한은 미사일과 핵을 가지고 위협하며
공포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남한 불바다 운운하는 발언도 서슴치 않습니다. 

인민은 굶어 죽어 가는데도 
무기 개발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북한입니다. 

통일을 준비해야 할 동족끼리 
가장 치열하게 대치하고 있습니다. 

밖으로 주변국들도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일본은 일제만행에 위안부로 끌고 갔던 비참한 짓들을 부정하며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고 
경제적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독도를 자기 영토라고 옥죄오며
헌법까지 개정하여 역사를 왜곡하고 
전쟁 가능한 국가를 만들어 주변국을 
긴장하게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만리장성까지 우리 영토였던 
고구려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
요즘도 사드를 핑계로 보복하려 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중국 러시아 전투기가 우리 영공을
휘젓고 다녔어도 우리가 어쩔 수 없는 것은 
힘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만약 우리 전투기가 중국이나 러시아 영공을
침투하고 경고를 무시하고 휘젓고 다녔다면
당장 격추당했을 것입니다.

요즘 북한이 수시로 우리나라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를 수없이 하고
3000톤급 잠수함까지 보란 듯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우리는 대응할 생각을 안 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 받는다면
우리는 핵 앞에 어떤 무기로도 싸울 힘이 안 됩니다. 

그동안 주변 동맹국들을 제치고 
우리 민족끼리라는 민족주의에 빠져 있다가
김정은이 핵을 꺼내들면 참혹하게 끝나는 것입니다.

경제가 무너지고 안보가 무너지면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와 번영은 
한 순간 사라집니다.   

그런데 세계는 치열한 경제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안보와 경제는 나라를 버티는 기둥입니다.
힘의 균형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 민족이 하나로 뭉쳐도 부족한데 
같은 동족끼리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대립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인들이 바라보는 가장 전쟁의 위험지역이 
우리 고국 대한민국이라고 합니다.

사실 우리 민족은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수없는 내전과 침공이 끊일 날이 없는 고난의 역사였습니다. 

과거 근세기만 살펴봐도 
온갖 재난의 진절머리 나는 역사입니다. 

조선 말기, 온갖 재난과 망국의 슬픔을 
일본에 나라 빼앗긴 36년간 수모들,
또한 해방 후에도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신탁통치를 당하고 지금까지도 
남북이 대립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역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속에서 세계 11위로
경제가 성장한 것은 정말 뛰어난 민족이요, 하나님의 축복이요, 국민의 저력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내가 태어나 살고 있는 
내 조국을 사랑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마치 울타리와 같습니다. 
양이 울타리 안에 있을 때 보호를 받고 
평안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자랑스런 내 조국이라는 대한민국이 잘 살아야
외국에 이민 생활하는 사람들도 더욱 힘이 나는 것입니다. 

지금도 지구상에는 나라를 잃어버린 
슬픈 민족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우리도 36년간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을 때를 기억해 보세요. 

우리의 성과 이름을 빼앗기고 
언어와 민족정신까지 다 짓밟혔습니다. 

그 당시 고종황제가 왕으로 있을 때입니다. 
고종황제는 자신을 독살하려는 일본인들의 만행을 알고 
식사를 할 때 마다 항상 개를 옆에 두고 
밥을 먹어야 했다고 합니다. 

독이 들어있는지 확인한 후에 
왕이 그 밥을 먹어야만 했습니다. 

우리나라 국모였던 명성왕후를 무참히 살해하고 
죽인 것도 모자라 시체를 녹지원으로 끌고가
시체에 기름을 붓고 태워버리기도 했습니다. 

한 나라의 왕과 왕비를 이렇게 
비참하게 살해한 민족이 일본입니다. 
이것이 나라를 빼앗긴 슬픔입니다.

평화는 강자가 요구할 수 있는 것이지
약자가 말하는 평화는 구걸입니다.

그렇습니다. 개인의 성공과 출세도 
나라가 없이는 있을 수 없고, 
가정과 행복도 나라가 없이는 있을 수 없고,
기업의 부흥과 발전역시 나라가 없이는 있을 수 없습니다. 

과거 애국자들이 목숨을 바친 것은 
나라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뼈저리게 알았기 때문입니다. 

자유와 평화가 있는 
내 나라 내 조국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나라가 나침반이 고장난 배처럼 
표류하면 안 됩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적어도 
내 나라 내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해야 합니다. 

다시는 '종북논란'으로 
국가관과 정체성이 흔들려선 안 됩니다. 
이럴 때 국가관이나 정체성이 없는 무서운 사상을 가진 
지도자가 나라를 통치한다면 기가 막힐 일입니다. 

경제가 발전해도 이념이 흔들리면 
그 사회와 국가는 무너지고 맙니다. 

우리는 내 나라 내 조국이 있음을 
무엇보다 감사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 말씀에도 에스더라는 한 여인이 
위기에 있는 조국을 구하려고 자기 목숨까지 
담보로 내놓는 절규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8.15광복 74주년을 맞이하며 민족에 대한 
국가관과 정체성을 분명하게 갖는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1. 그리스도인은 민족의 정체성이 분명해야 합니다.(에 4:13-14)

1) 이 때를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나라를 사랑해야 합니다. 

본문에 하만의 음모로 
유대민족이 멸망의 위기에 놓였습니다.

모르드개는 유대인이고 포로로 잡혀 왔는데도
당시 아름다운 미모로 왕후까지 된 에스더에게
민족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제시했습니다. 

지금 유대민족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네가 혼자 편하게 살겠다고 민족의 위기를
외면한다면 너는 행복할 것 같으냐?

하나님은 다른 방법으로라도 
유대민족을 구할 것입니다. 

그러나 너만 살겠다고 하면 너는 망할 것이요.
네가 왕후가 된 것은 이때를 위함이 아니겠느냐?(14절) 
위기에 처한 민족을 구하라고 주신 축복임을 알라는 것입니다.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하나님이 축복을 주신
목적과 정체성을 분명하게 제시했습니다.
'이 때를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도 이것을 알아야 합니다. 
내게 좋은 조건이 있다면, 내게 높은 직위에 있다면, 
내게 남보다 나은 축복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만을 위한 축복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말을 듣고 
민족을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에스더는 자신의 생명과 민족의 생명을
동일시하였습니다. 

“내 생명을 내게 주시고 내 요구대로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에 7:3) 
에스더가 왕 앞에 고백한 말입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민족을 구하려고 나섰습니다.

성도는 천국을 사랑하는 것처럼 
내 조국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 나라를 위해 
평생 헌신하셨던 김구 선생은
“할 일을 찾는 백성은 흥하고, 
 원망을 찾는 백성은 망한다.”고 했습니다. 

나라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 것 인가를 생각하지 말고
내가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찾는 자가 애국자입니다. 

진정한 애국은 말보다 묵묵히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애국자입니다

2) 성경에 민족을 사랑한 사람들을 보세요.

느헤미야는 민족을 생각하면서 
거리에 주저앉자 울었습니다.(느 1:3-4) 
예레미야도 그러했고, 모세도 그러했습니다. 

모세가 지도자가 되었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가는 도중에
백성들이 범죄하여 하나님이 죽이겠다고 하니
차라리 내 생명을 거둬가 달라고 하며 모세는
자신의 생명을 내놓고 하나님의 심판을 멈추게 했습니다. 

바울도 이방인 사도로 부름을 받았지만 동족을 위해서라면 
자기의 생명을 버릴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진정한 신앙인은 
자기 조국을 사랑하는 애국자들입니다. 

3.1운동을 주도했던 33인 중에도 
기독교인이 16명이었습니다. 
당시 기독교인들이 30만 밖에 되지 않았을 때,
독립운동을 기독교인들이 주도했습니다. 

지금처럼 국가관이 흔들리고 정체성을 잃어가는 위기에 
우리는 다시 조국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2. 그리스도인은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에 4:16)

1) 죽으면 죽으리라 입니다.(16절)

에스더는 유대민족이 멸망의 위기에 놓였을 때
3일을 금식하면서 사촌오빠인 모르드개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하고 나라를 위해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왕 앞에 나아가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라고 호소했습니다. 

그 결과 위기에 있던 유대민족을 
살리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7:3)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것보다 
더 큰 애국이 없습니다. 

기도로서 위기에 있는 민족을 살렸습니다. 

히스기야 왕도 앗수르가 쳐들어와서 
성을 포위하고 항복하라고 하나님을 조롱할 때
성전으로 올라가서 먼저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기도하던 그 밤에 주의 사자가 나타나서 
18만 5천명의 눈을 멀게 해서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죽었다고 했습니다.(왕하 19:35)

여호사밧 왕도 연합군이 힘을 모아 쳐들어왔을 때 
군사력을 동원하기 전, 먼저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우리는 이들을 대적할 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도 모릅니다. 오직 주만 바라봅니다.”
이 기도가 끝나기도 전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여호사밧 왕이여 들을찌어다. 
 이 전쟁은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희를 위해 싸우리라.”고 하셨습니다.(대하 20:15)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사람의 공통점은
나라가 어려울 때 먼저 기도했고 기도로 승부를 걸었고
기도로 정면 돌파했습니다.

2) 기도보다 앞서지 마세요.

기도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요청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묻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사람도, 기도하는 나라도 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은 
강하고 전능하시며 신실하신 분입니다. 

그래서 기도는 놀라운 능력을 발합니다. 
기도는 하늘의 보좌를 움직이며 
하나님의 권능이 나타나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존 낙스는 기도하는 사람이 있는 나라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존 낙스가 스코틀랜드에서 복음을 전할 때
당시 통치자였던 메리여왕은 개신교 신자들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존 낙스는 피를 토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스코틀랜드를 저에게 주십시오.
 아니면 저의 생명을 거두어 가소서." 
목숨을 건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가 기도하던 방은 창문으로 메리여왕이 
살고 있는 궁전이 보였는데 그곳을 바라보며 
몇 시간씩 기도를 했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메리여왕이 중병에 걸렸습니다. 
여왕은 죽기 전에, 
"존 낙스 한 사람의 기도가 백만 대군보다 무섭다." 
는 말을 남기고 죽었습니다. 

존 낙스의 기도를 통해 스코틀랜드의 
수많은 개신교 신자들이 목숨을 건졌습니다.
기도에는 반드시 응답이 있습니다. 

난국에 기도하는 자가 애국자요, 
나라를 사랑하는 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만이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만들어 놓은
나무에 오히려 하만이 달려 죽었습니다.(에 7:10)  
민족을 위해 기도할 때 역전승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나라를 살린 기도의 위력입니다. 

이 시대는 에스더와 같은 민족의 정체성이
분명한 기도가 필요한 때입니다.

나라가 없이는 개인의 행복도 
희망도 번영도 없습니다. 
내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루 1분이라도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여러분 되시길 축복합니다. 평생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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