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와 방학을 반납한 젊은이교회, 자비량 캠프 운영

해마다 여름이면 교회는 각 종 교회학교 행사로 분주하다. 한국교회의 오랜 전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가 대표적이다. 80~90년대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는 아이들로 넘쳐났다. 당시에는 평소에 교회를 다니지 않던 아이들조차도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는 참석했었고, 교회들마다 여름 행사를 통해 교회학교의 큰 부흥을 이룬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성장을 멈추고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교회학교도 급격히 줄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가운데 농촌교회는 급격한 인구 감소와 노령화로 아이들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이런 현실은 고스란히 농촌교회 교회학교의 쇠락으로 이어졌다. 여름이 다가왔지만 대부분 농촌교회는 제대로 된 성경학교나 수련회를 진행할 수 없다. 몇몇 아이들이 있기는 하지만, 교사도 부족하고 또한 행사를 진행할 만한 재정 상황도 열악하다. 이런 한국교회의 상황 속에 대도시 대형교회들이 농촌교회나 도심 작은 교회들을 위해 청년들이나 교사들을 파송하여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겸한 캠프로 섬겨주는 것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선한목자교회(경기 성남, 담임 유기성 목사) 젊은이교회는 벌써 수년 째 전국 농어촌 교회와 도시 작은 교회들을 <성경캠프>형식으로 섬기고 있다. 올해도 선한목자교회 젊은이교회는 국내 20개 팀, 해외 7개 팀으로 선교팀을 각 지역마다 파송하여 여름캠프로 섬겼다. 젊은이교회는 3개월 전부터 캠프를 위해 지원자를 모집했고, 1개월 전부터는 본격적인 팀을 갖춰 준비기도회와 준비모임을 가졌다. 또한 모든 참가자는 캠프 운영을 위해 각자 13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휴가 및 방학을 통해 캠프를 섬겼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작은 교회들을 섬기는 취지에서 사실상 자비량 캠프를 진행하는 것이다.

그 중 이천 지역을 맡은 선교팀과 이천 지역 내 10개 감리교회는 지난 8월8일(목)~10일(토)까지 ‘제천청소년수련원’을 빌려 ‘J–trip’이란 주제로 캠프를 열었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롬10:9)의 주제성구 말씀으로 진행된 캠프에는 선한목자교회 젊은이교회에서 파송된 35명의 선교팀원들과 이천남지방(박주영 감리사)을 중심으로 한 지역 교회 약 31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했다. 선교팀(지도:정진아 전도사, 전체팀장: 권송이)은 중보기도팀, 하스피(hospi:섬김)팀, 진행팀, 교사팀, 찬양팀 등 전체 5개 팀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아이들을 섬겼다. 거의 교사 한 명당 아동 한 명씩 맡은 셈이다.

첫째 날, ‘페이스데코’라는 프로그램으로 선교팀 교사들과 아이들은 쉽게 가까워졌고 이어지는 저녁 집회 말씀을 마치고 기도회를 통해 팀원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 손을 잡고 뜨겁게 기도했다. 둘째 날은 센터 학습을 통해 미리 준비된 공과를 나누며 예수님의 십자가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고, 오후에는 수련원 내 수영장에서 함께 즐거운 물놀이 시간도 가졌으며, 캠프 마지막 날은 천국잔치와 간증문을 나누며 행사를 마쳤다.

2박3일의 일정을 통해 젊은이교회 청년들은 아이들이 은혜 받으며 변화하는 모습에 오히려 더 큰 은혜와 위로를 받았다고 간증했다. 앞으로도 선한목자교회 젊은이교회의 수고와 섬김이 도농(道農) 작은 교회들의 교회학교와 해외 선교사들의 사역지에서 마중물처럼 쓰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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