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39) - 호세아(9)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그러므로 내가 에브라임에게는 좀 같으며 유다 족속에게는 썩이는 것 같도다...내가 에브라임에게는 사자 같고 유다 족속에게는 젊은 사자 같으니 바로 내가 움켜갈지라 내가 탈취하여 갈지라도 건져낼 자가 없으리라”(호5:12,14).

구약 예언 세계의 두 축, 호세아와 아모스

호세아는 아모스 예언자와 함께 예언 세계의 두 축이며 사랑과 정의의 예언자 전승의 두 바퀴를 굴리는 중요한 짝이 된다. 호세아와 아모스는 둘 다 북이스라엘의 멸망을 예언하며 이스라엘의 회개를 촉구하고 있다. 호세아가 음녀 고멜과 결혼하는 이야기나 자녀들의 이름을 상징적 이름으로 부르는 것, 이 두 가지 상징적 행동은 다른 호세아 메시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돌보시는 사랑을 거두시며 전쟁을 선포하신다. “내가 그 자녀를 긍휼히 여기기 아니하리니 이는 저희가 음란한 자식들임이니라”(호2:4). “저희가 돌아오나 높으신 자에게로 돌아오지 아니하니 속이는 활과 같으며 그 방백들은 그 혀의 거친 말로 인하여 칼에 엎드러지리니 이것이 애굽 땅에서 조롱거리가 되리라”(호7:16). “그러므로 너희 백성 중에 요란함이 일어나며 네 산성들이 다 훼파되되 살만이 전쟁의 날에 벧아벨을 훼파한 것 같이 될 것이라 그 때에 어미와 자식이 함께 부숴졌도다”(호10:14). 그래서 호세아는 파멸과 죽음이 이어지고 흩어지게 되리라고 예언한다. “내가 저희를 음부의 권세에서 속향하며 사망에서 구속하리니 사망아 네 재앙이 어디 있느냐 음부야 네 멸망이 어디 있느냐 뉘우침이 내 목전에 숨으리라”(호13:14).

“사마리아가 그 하나님을 배반하였으므로 형벌을 당하여 칼에 엎드러질 것이요 그 어린아이는 부숴뜨리우며 그 아이 밴 여인은 배가 갈리우리라”(호13:16). 비극은 전쟁과 싸움을 통해 주어지며 이 과정에서 처절한 고통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일제 식민통치 지배와 6·25 전쟁을 통해 분단 민족으로 오늘도 전쟁의 두려움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북한이 우상의 나라가 되고 남한이 맘몬의 우상으로 말미암아 영적으로 어두운 이 상황에 호세아의 심판 예언이 멀지 않음을 상기시킨다. “저희가 듣지 아니하므로 내 하나님이 저희를 버리시리니 저희가 열국 가운데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호9:17). 하나님이 흩어버려서 세계 열방 중에 흩어진 민족(디아스포라)이 되리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저희에게 사자 같고 길가에서 기다리는 표범 같으니라...이스라엘아 네가 패망하였나니 이는 너를 도와주는 나를 대적함이니라”(호13:9). 결국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위로 말미암아 여러 나라로 분산되고 전쟁을 통해 패망하게 된다고 말한다. 전쟁의 비극이 눈앞에 있어도 망하는 나라는 깨닫지 못한다. 문화와 문명이 발달되고 경제력이 큰 나라가 주도하는 정치 게임에 놀아나다가 결국 제국의 손안에서 멸망하게 되는 것이며 이것은 곧 하나님의 주권 안에 움직이는 것으로서 세계 역사의 하나님 섭리 속에 이뤄지는 것임을 알게 된다.

“칼이 저희의 성읍들을 치며 빗장을 깨뜨려 없이하리니 이는 저희의 계책을 인함이니라”(호11:6). 호세아서는 아모스서보다 더 통렬하게 멸망의 비극이 크고 죄악이 심각함을 고발한다. “저희가 갈 때에 내가 나의 그물을 그 위에 쳐서 공중의 새처럼 떨어뜨리고 전에 그 공회에 들려준 대로 저희를 징계하리라 화 있을찐저 저희가 나를 떠나 그릇 갔음이니라 패망할찐저 저희가 내게 범죄 하였음이니라 내가 저희를 구속하려 하나 저희가 나를 거스려 거짓을 말하고 성심으로 나를 부르지 아니하였으며 오직 침상에서 슬피 부르짖으며 곡식과 새 포도주를 인하여 모이며 나를 거역하는도다”(호7:12-14).

 

또 다시 북이스라엘, 또 다시 호세아

결국 심판의 메시지는 선포된 대로 멸망을 향하여 가고 그 심판의 원인이 하나님을 떠난 결과이며 말씀을 어기고 범죄하고 그릇 갔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아모스가 그 원인이 사회적인 죄악들이라고 비판하는데 비해 호세아는 제의비판이며, 우상 숭배에 기인함을 말한다. 호세아는 북 왕국의 성소와 제단에 대한 파괴를 예언하고 절기의 즐거움이 끝나게 되며, 희생제의가 하나님께 거절됨을 말하고 있다. “에브라임이 죄를 위하여 제단을 많이 만들더니 그 제단이 저로 범죄케 하는 것이 되었도다”(호8:11). “너희가 명절일과 여호와의 절임에 무엇을 하겠느냐 보라 저희가 멸망을 피하여 갈찌라도 애굽은 저희를 모으고 놉은 저희를 장사하리니 저희의 은 보물은 찔레가 덮을 것이요 저희의 장막 안에는 가시 덩굴이 퍼지리라”(호9:5-6).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제사가 아니라 인애요 하나님의 지식을 아는 것이라 말한다(호6:6). “내게 드리는 제물로 말할찌라도 저희가 고기로 제사를 드리고 먹거니와 여호와는 그것을 기뻐하지 아니하고 이제 저희의 죄악을 기억하여 그 죄를 벌하리니 저희가 애굽으로 다시 가리라 이스라엘은 자기를 지은 자를 잊어버리고 전각들을 세웠으며 유다는 견고한 성읍을 많이 쌓았으나 내가 그 고을들에 불을 보내어 그 성들을 삼키게 하리라”(호8:13-14).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제사와 예배가 아니라 하나님을 잊어버리지 않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정의와 사랑,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갖는 것이라고 계속 강조한다. 북이스라엘은 멸망의 길로 가고 또 갔지만 오늘 또 다른 이스라엘이 그 뒤를 따라가고 있으므로 우리는 또 새 호세아가 되어 예언의 나팔을 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나팔을 네 입에 댈찌어다 대적이 독수리처럼 여호와의 집에 덮치리니 이는 무리가 내 언약을 어기며 내 율법을 범함이로다”(호8:1).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하리니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고 우리도 변화하리라”(고전15: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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