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41) - 호세아(11)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저희가 헛된 말을 내며 거짓 맹세를 발하여 언약을 세우니 그 재판이 밭이랑에 돋는 독한 인진 같으리로다”(호10:4).

 

만족을 줄 수 없는 세상

호세아는 오직 하나님만 믿고 그만 신뢰하고 사랑하라고 거듭 강조한다. 하나님만 의지하는 길이 주 안에서 만사형통의 비결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호세아는 매춘과 음란, 외국의 제의숭배, 가나안 풍요의 신 숭배 등을 따르는 세상 풍조를 언급하며 여호와 하나님 신앙만이 살길이라는 것을 말한다. “이스라엘아 너는 이방 사람처럼 기뻐 뛰놀지 말라 네가 행음하여 네 하나님을 떠나고 각 타작마당에서 음행의 값을 좋아 하였느니라 타작마당이나 술틀이 저희를 기르지 못할 것이며 새 포도주도 떨어질 것이요”(호9:1-2). “에브라임이 자기의 병을 깨달으며 유다가 자기의 상처를 깨달았고 에브라임은 앗수르로 가서 야렙 왕에게 사람을 보내었으나 저가 능히 너희를 고치지 못하겠고 너희 상처를 낫게 하지 못하리라”(호5:13).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과 돈, 명예와 권력, 이방 나라와의 외교 관계를 통한 지원을 기대하는 것은 소용없고 쓸데없는 일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인생을 살 때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을 호세아서는 잘 보여 주고 있다. “저희가 먹어도 배부르지 아니하며 행음하여도 수효가 더하지 못하니 이는 여호와 좇기를 그쳤음이니라”(호3:10). 하나님 신앙이 아닌 이 세상 방법을 좇아가고 세상 쾌락과 세상 문화를 좇아가는 길은 만족이 없다고 한다.

호세아서에 나오는 매음행위는 원래 천상의 신인 바알과 여신 아세라가 천상 혼인을 하는 하는 것을 의미하며 지상에서 모방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외국의 제의와 연관되었다. 그래서 호세아는 이것을 매춘, 윤락행위가라고 했다(2:2; 4:10; 9:1). “에브라임은 내가 알고 이스라엘은 내게 숨기지 못하나니 에브라임아 이제 네가 행음하였고 이스라엘이 이미 더러웠느니라”(호5:3). 이 매춘이라는 말은 가나안 풍요 제의의 격하와 야웨 유일신 신앙의 배타적 고백을 표현한다. 종교 행위가 아닌 그냥 매음이라는 것이다. 또한 호세아는 정치적 외교로 외국에 도움을 받는 것을 호색행위라고 비난하였다(8:9; 5:3; 12:1). “에브라임이 열방에 혼잡되니 저는 곧 뒤집지 않은 전병이로다 저는 이방인에게 그 힘이 삼키웠으나 알지 못하고 백발이 얼룩 얼룩할찌라도 깨닫지 못하는도다 이스라엘의 교만은 그 얼굴에 증거가 되나니 저희가 이 모든 일을 당하여도 그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지 아니하며 구하지 아니하도다 에브라임은 어리석은 비둘기 같이 지혜가 없어서 애굽을 향하여 부르짖으며 앗수르로 가는도다”(호7:11). 결국 호세아는 오직 하나님만 신뢰하며 하나님만을 믿으라고 촉구하는 것이다.

 

인애하신 하나님 향한 충성의 회복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과의 깊은 연합과 일치는 신랑과 신부의 관계로서 비유하고 더 나아가 가나안 종교에서 신과 여신의 혼인, 신화적 결합으로 비교하여 설명한다. 이는 비록 이스라엘의 간음의 이미지(상)로 재해석 하고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의 불충성으로 말하지만 결국 십계명의 제 일 계명을 요구하고 십계명의 윤리적 요구를 구체화한다. 이를 행하지 않으면 범죄하는 것임을 가르쳐 준다. 이 범죄로 인한 심판이 도래함을 지시한다. “그러므로 이 땅이 슬퍼하며 무릇 거기 거하는 자와 들짐승과 공중에 나는 새가 다 쇠잔할 것이요 바다의 고기도 없어지리라”(호4:3). 인생의 황량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하면 이는 죄악의 심판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있지 않는가, 살펴봐야 한다. 이스라엘은 선지자 호세아가 가르쳐 주고 있지만 깨닫지 못한다.

세상은 거룩과 세속의 경계선에서 세상 풍속을 따르기를 요구하고 있다. 세상은 예언자가 말하는 생명의 경계를 듣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도록 유혹하고 미혹케 한다. 이 세상 문화는 신을 모르는 문화가 되었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거부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호세아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하나님 신앙과 충성심을 갖도록 회고하며 돕는다. 이스라엘은 배교하고 시대마다 계속 범죄하였다. 호세아는 낯선 종교에 동화되었고 배교하는 것에 대해 극단적으로 역사의 교훈을 들으라고 한다. 그래서 출애굽과 광야의 이야기를 중심적으로 하며, 심지어 족장들의 이야기도 들려준다(호12장). “네가 애굽 땅에서 나옴으로부터 나는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내가 너로 다시 장막에 거하게 하기를 명절일에 하던 것 같게 하리라”(호12:9). “그러므로 내가 저를 개유하여 들로 데리고 가서 말로 위로하고 거기서 비로소 저의 포도원을 저에게 주고 아골 골짜기로 소망의 문을 삼아 주리니 저가 거기서 응대하기를 어렸을 때와 애굽 땅에서 올라오던 날과 같이 하리라”(호2:14-15),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와의 오랜 역사 속에 사랑의 정으로 다시 회개하고 돌아와서 하나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호세아는 그러한 변함없는 사랑, 인애(헤세드)를 보여주고 있다. “내가 저희의 패역을 고치고 즐거이 저희를 사랑하리니 나의 진노가 저에게서 떠났음이니라”(호14:4).

“자녀들아 너희 자신을 지켜 우상에서 멀리하라”(요한일서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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