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병 목사(화천 간동교회 담임목사)

똑같은 설교를 들었는데 어떤 사람은 쓸데없는 잔소리로 듣고 또 어떤 사람은 그 설교를 통해 은혜를 받는 것일까요? 설교는 설교를 하는 사람에게도 달려 있지만 설교를 듣는 사람에게도 달려 있습니다.

사도행전 초반부에 보면 베드로의 설교와 스데반의 설교가 나옵니다. 누가 더 설교를 잘 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설교의 차이는 없었습니다. 논리적인 면을 이야기하자면 베드로보다는 스데반의 설교가 더 방대하고 논리적이며, 이해하기 쉬웠을 지도 모릅니다. 두 사람의 설교가 모두 바른 말씀이었고, 둘 다 복음적이었다는 데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드로가 설교할 때에는 3천명이 회개를 하였는데 스데반이 설교를 하자 사람들은 돌로 스데반을 쳐 죽였습니다. 설교자의 차이가 아니라 듣는 사람의 차이 때문입니다.

 

『Le Sermon』, Francois-Auguste Biard(1799-1882)

예수님은 가끔 말씀 중에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어라”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귀가 있다고 다 말씀을 듣는 것은 아닙니다. 들은 수 있는 자세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만 들리고 깨달아 진다는 단순한 진리인 것입니다.

설교를 들을 때마다 은혜를 받는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신앙생활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설교를 잘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설교 때마다 믿음을 가지고 집중해야 합니다. 설교를 들을 때 “오늘 이 설교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은 반드시 내게 필요한 것을 주실 것이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설교를 기대하면서 집중해야 합니다.

설교 시간에 잡담을 하거나 순간이나마 공상을 하면 설교에 집중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두 눈을 크게 뜨고 뚫어져라 설교자를 쳐다보며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설교를 들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은혜가 되는 말씀이 나오면 입으로든 마음으로든 “아멘”하고 외치며 설교에 호흡을 맞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설교자가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 변화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입니다. 설교자와 듣는 이 모두가 함께 하나님 말씀에 집중할 때에 하나님의 말씀은 마음 밭에 떨어지게 되고 자라게 되고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말씀을 사모하시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