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47) - 요엘(4)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핏빛같이 변하려니와”(욜2:31).

재앙의 날이 변해 회개의 날로

요엘서는 심판의 날, 여호와의 날을 선포하고 있다. 이 심판의 날은 회개를 요구하며 진정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땅이여 두려워 말고 기뻐하며 즐거워할찌어다 여호와께서 큰 일을 행하셨음이로다”(욜2:21). 요엘은 이 여호와의 날이 심판의 날이 되어 이스라엘이 멸망 받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동족 이스라엘 백성이 회개하여 구원에 이르게 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며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하셨나니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찌어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나니”(욜2:12-13). 남 유다가 심판의 시계에 따라 멸망을 향하여 간다고 하더라도 선지자는 그 종말의 재앙이 바뀌기를 바라며 진정한 회개를 촉구하고 있다. 금식하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간구하고 있다. 하나님은 은혜롭고 자비로우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는 분이시며 인애(헤세드)가 크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과연 유다는 돌아서서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을까? 오늘 한반도의 정치 상황이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영적인 회개가 일어나서 온 국민이 종교 개혁을 하며 지도자들이 회개하고 정의와 공의를 추구하는 정치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까?

요엘서는 이중 탄식시를 통해 회개를 촉구하고 있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자기 땅을 위하여 중심이 뜨거우시며 그 백성을 긍휼히 여기실 것이라”(욜2:18). 하나님이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보여주며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회개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종말의 재앙이 오면 국가적 탄식과 금식을 가져오는 상황이 펼쳐지게 될 것이다. “오호라 그 날이여 여호와의 날이 가까웠나니 곧 멸망같이 전능자에게로서 이르리로다”(욜1:15). 요엘은 현재의 질곡이 ‘때의 징조’이며 마지막 심판의 선구자로서, “주의 날이 가까웠도다”(욜1:15). “사람이 많음이여 판결골짜기에 사람이 많음이여 판결 골짜기에 여호와의 날이 가까움이로다 해와 달이 캄캄하며 별들이 그 빛을 거두도다”(욜2:14-15). 판결(하루츠)은 날카롭고 예리한 것으로서, 매우 결정적이고 예리한 시만이 시행 될 것을 보여준다. 이는 진정한 회개를 하지 않고 자신의 문제점을 모르고 자신의 생각과 정치적 관계를 통해 국면을 전환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유다의 모습과 상황이 초래하는 종말적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여호와께서 그 군대 앞에서 소리를 발하시고 그 진은 심히 크고 그 명령을 행하는 자는 강하니 여호와의 날이 크고 심히 두렵도다 당할 자가 누구이랴”(욜2:11).

 

국가적 재난은 회개의 기회

최근에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하는 모습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태풍 링링, 태풍 미탁이나 태풍 타파가 계속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어서 하나님의 심판이 크다고 본다. 하나님에게 무슨 죄를 지었는지 종교적 지도자들부터 회개할 일이다. “제사장들아 너희는 굵은 베로 동이고 슬피 울찌어다 단에 수종드는 자들아 너희는 곡할찌어다 내 하나님께 수종드는 자들아 너희는 와서 굵은 베를 입고 밤이 맞도록 누울찌어다 이는 소제와 전제를 너희 하나님의 전에 드리지 못 함이로다”(욜1:13). 국가적 탄식의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적이 예루살렘을 향하여 진격하고 있다. “시온에서 나팔을 불며 나의 성산에서 호각을 불어 이 땅 거민으로 다 떨게 할찌니 이는 여호와의 날이 이르게 됨 이니라 이제 임박하였으니 곧 어둡고 캄캄한 날이요 빽빽한 구름이 끼인 날이라 새벽빛이 산꼭대기에 덮인 것과 같으니 이는 많고 강한 백성이 이르렀음이라 이 같은 것이 자고이래로 없었고 이 후 세세에 없으리로다”(욜2:1-2). 메뚜기, 황충의 재난은 종말론적 묵시적 사건을 상징하며 국가의 재난을 보여준다.

‘주의 날이 크며 매우 두려운 날이 이르러 견딜 사람이 없다’(욜2:11)고 한다. 이러한 재앙의 상황에서도 회개를 촉구함으로 구원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주께서 혹시 마음과 뜻을 돌이키시고 그 뒤에 복을 끼치사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소제와 전제를 드리게 하지 아니하실는지 누가 알겠느냐”(욜2:14). 요엘은 진정으로 회개다운 회개를 하라고 말한다. ‘너의 마음을 찢고 옷을 찢지 말라고 하며 주께 돌아오라고 한다. 주는 은혜롭고 자비로우며 노하기를 더디하시고 지속적인 사랑을 가지시니 악을 회개하라고 한다. 그가 혹시 마음과 뜻을 돌이키시고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고...누가 알겠느냐’(욜2:13-14). 결국 그 회개가 구원을 가져오는 놀라운 축복의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한다.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있다. 절망 중에 절망의 상태에서도 선지자는 실날같은 희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진정한 회개의 순간을 촉구할 때에 응함으로서 희망이 있다.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욜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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