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명성교회 세습 수습안을 철회하라”

지난 5월 29일 예장통합 제102회 서울서노회가 용산구 도원동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서울서노회에서는 제104회 총회에서 가결한 명성교회 관련 수습안을 철회해 달라는 헌의안이 통과되었다. 그것도 124 : 55라는 큰 표 차로 가결됐다.

 

이로써 직전에 같은 헌의안을 가결한 예장통합 용천노회와 서울노회 등 전국 13개 노회(부산남, 순천, 제주, 전남, 광주, 평북, 순천남, 군산, 서울강남, 서울노회, 전북노회, 용천노회, 서울서노회)가 제104회 총회의 잘못된 결의를 바로잡아 달라는 요청에 참여한 것이다. 

 

오는 9월 예장통합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문제가 또 어떤 방향으로 정해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교회의 거룩성과 공공성 회복을 위해서 세워진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제104회기 총회에서 결의 된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 수습안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 명 서]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을 인정한 예장 통합측 총회의 결의를 통탄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은 한국교회는 물론 일반 사회에까지 큰 논쟁과 고통을 가져다준 사건이었다. 우리는 이 사건이 통합측 총회에서 불법으로 확인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도리어 지난 9월 포항에서 열린 제104회기 총회에서 “수습안” 이란 이름으로 세습을 인정하는 결의를 하였다.

이 일은 예장 통합측 총회가 한국교회 역사에 또 한 번 가장 큰 수치와 손해를 초래한 결의이다. 총회가 대형교회 곧 물량주의적인 세속적 권세 앞에 무릎을 꿇은 사건으로, 신사참배 못지않은 부끄러운 굴복으로 길이 남게 되었다. 또한 교회를 세상의 조롱거리로 만들어 한국교회가 일반 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칠 길을 가로막았다.

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는 교회의 머리가 되심으로써 만유의 주님이 되신다. 하나님은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셨고, 그리스도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다”고 이를 확인하셨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도처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주인 되심을 훼방하고 그의 주권과 영광을 찬탈하는 가공할 만한 죄를 범하고 있다.

대형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이야말로 이런 죄악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대를 이어 전수하는 심각한 악이다.

누가 감히 그리스도의 영광과 권세를 훼손한단 말인가!

누가 감히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피로 세운 교회를 사유화한단 말인가!

누가 감히 교회를 자기 자녀에게 세습한단 말인가!

 

이는 한국교회 목회자들 모두가 십자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자신을 깊이 성찰하고 회개해야 할 심각한 사태이다.

김하나 목사는 2021년부터 명성교회 담임목사의 법적인 지위를 갖는다고 한다. 우리는 그 날이 오기 전에 통합측 총회가 명성교회에 관한 제104회기의 “수습안”을 철회할 뿐 아니라 과거에 결의했던 세습 반대를 재확인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 그리하여 통합측 총회가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교회 갱신 운동을 앞장서서 다시 일으켜 주기 바란다.

 

주후 2019년 10월 17일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 위원장 전병금, 서기 정주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지형은, 서기 최은식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소개

한목협은 20년 전인 지난 1998년 11월 사랑의교회에서 기존의 장로교목회자협의회를 확대 발전시켜 출범하게 되었으며, 현재는 보수와 진보를 망라해 교회의 갱신과 일치를 추구하는 15개 교단의 목회자들의 협의회다. 초대회장으로는 옥한음 목사가 봉사했으며, 2대 손인웅 목사, 3대 전병금 목사, 4대 김경원 목사, 5대 이성구 목사에 이어 지형은 목사가 지난 6월27일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제12차 총회를 통해 6대 대표회장으로 선임됐다.

한목협 정신은

1) 목회 현장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며,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하나로 되돌릴 것과(Unity),

2) 목회 현장의 참된 갱신 위해 노력하며(Renewal),

3) 정의의 소리와 청빈의 삶으로 사회적 약자를 돌봄으로(Diakonia) 이웃과 하나님 앞에 헌신할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으며, 이 URD 정신을 정책 방향으로 삼아 일하고 있다.

주요사업으로는 한목협의 정신으로 시대를 논하는 열린대화마당, 매년 6월에 열리는 전국수련회,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성탄예배, 시대와 상황에 따른 성명서와 호소문 발표, 교단장협의회 등의 사업이 있으며, 그 외 북한동포돕기, 목회자협의회 강단교류, 세미나/포럼 자료집 발간, 한국기독교언론과 연대 등의 일들을 한다.

한목협 총회 단체사진
한목협 총회에서 제6대 대표회장으로 선임된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담임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