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49) - 아모스(1)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그 날에 내가 다윗의 무너진 천막을 일으키고 그 틈을 막으며 그 퇴락한 것을 일으켜서 옛적과 같이 세우고 저희로 에돔의 남은 자와 내 이름으로 일컫는 만국을 기업으로 얻게 하리라 이는 이를 행하시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암9:11-12).

 

불타는 사랑에서 기인한 긍휼

아모스는 예언자 세계를 여는 열쇠이자 서론적 예언자이다. 이미 예언자의 세계를 열며 아모스와 호세아 선지자를 간단하게 소개하였다. 다시 12소선지서의 정경 순서에 따라 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댜, 요나, 미가, 나훔, 하박국, 스바냐, 학개, 스가랴, 말라기 등 다루고자 한다. 내용적 순서로는 아모스가 예언 세계를 여는 첫 책으로 다루고 있다.

아모스는 처녀 이스라엘이 무너진다는 사실을 선포하며 북이스라엘 멸망을 예언하고 있다. “처녀 이스라엘이 엎드러졌음이여 다시 일어나지 못하리로다 자기 땅에 던지움이여 일으킬 자 없으리로다”(암5:2). 이는 모세 전승을 가지고 있는 아모스서나 호세아서가 이를 예언하며 회개를 촉구한다. 우리는 여기서 아모스서를 통해 한반도 북쪽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한편 번영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남쪽의 상황도 주시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북이스라엘은 예후의 혁명을 통해 아합과 이세벨의 이교적 행위를 근절하지만 외교 정책의 문제로 인해 쇠퇴와 퇴락을 걷게 된다. 시리아 하사셀 왕의 침략과 앗시리아 왕 살만헤셀 3세에게 조공을 바치지만 후에 예후의 아들 여호아하스 시대에 크게 침공을 당한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다멕섹의 서너 가지 죄로 인하여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저희가 타작기로 타작하듯 길르앗을 압박하였음이라”(암1:3). 그 후에 여로보암 2세 때 나라는 번성하고 부유했다. 특히 남 유다 웃시야 왕과 더불어 연합하여 여로보암 2세는 솔로몬 제국 때처럼 하맛 입구에서부터 애굽 강까지(왕상8:65)지배하였다. 그러나 정치적 경제적으로 번영했지만 여로보암 2세가 죽고 나서 급격하게 쇠퇴하며 멸망으로 치닫고 있었다.

아모스가 활동하던 시대는 북이스라엘이 번성하던 시대였다. “화 있을찐저 시온에서 안일한 자와 사마리아 산에서 마음이 든든한 자 곧 열국 중 우승하여 유명하므로 이스라엘 족속이 따르는 자들이여”(암6:1). “겨울 궁과 여름 궁을 치리니 상아궁들이 파멸되며 큰 궁들이 결딴나리라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암3:15). 아모스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상황이 죄악이 가득한 것을 보고 혐오하며 여호와께서 더욱 심판하실 것을 전한다. “너희가 가난한 자를 밟고 저에게서 밀의 부당한 세를 취하였은즉 너희가 비록 다듬은 돌로 집을 건축하였으나 거기 거하지 못할 것이요 아름다운 포도원을 심었으나 그 포도주를 마시지 못하리라 너희의 허물이 많고 죄악이 중함을 내가 아노라 너희는 의인을 학대하며 뇌물을 받고 성문에서 궁핍한 자를 억울하게 하는 자로다”(암5:11-12). 하지만 아모스는 예언자의 정염(情炎)을 가지고, 불타는 사랑의 감정으로 이스라엘을 긍휼히 여긴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주 여호와가 자기를 가리켜 맹세하였노라 내가 야곱의 영광을 싫어하며 그 궁궐들을 미워하므로 이 성읍과 거기 가득한 것을 대적에게 붙이리라”(암6:8). “너희는 악을 미워하고 선을 사랑하며 성문에서 공의를 세울찌어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혹시 요셉의 남은 자를 긍휼히 여기시리라”(암5:15).

 

바알 종교와 번성의 시대

아모스는 이스라엘을 쇠락케 하는 것, 곧 좀먹게 하는 것은 사회적 부정의와 거짓임을 말하고 있다. “무리가 성문에서 책망하는 자를 미워하며 정직히 말하는 자를 싫어하는도다”(암5:10). 정의와 정직이 사라질 때 나라는 썩어가며 멸망으로 가는 길임을 말하고 있다. “은으로 가난한 자를 사며 신 한 켤레로 궁핍한 자를 사며 잿밀을 팔 자 하는도다”(암8:6).

이러한 불의는 사마리아와 이웃 나라들이 함께 멸망을 향해 가는 것을 지적한다. “아스돗의 궁들과 애굽 땅 궁들에 광포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사마리아 산들에 모여 그 성중에서 얼마나 큰 요란함과 학대함이 있나 보라 하라 자기 궁궐에서 포학과 겁탈을 쌓는 자들이 바른 일 행 할 줄을 모르느니라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암3:9-10). 이러한 윤리적 부정의와 부도덕은 바알 종교와 경제적 부귀에 기인한 우상 숭배에 있음을 가르키며 예언한다(앤더슨). “너희는 벧엘에 가서 범죄하며 길갈에 가서 죄를 더하며 아침마다 너희 희생을 삼 일마다 너희 십일조를 드리며”(암4:4). “내가 이스라엘의 모든 죄를 보응하는 날에 벧엘의 단들을 벌하여 그 단의 뿔들을 꺾어 땅에 떨어뜨리고”(암3:14). 우리는 오늘 이 세상을 선택하여 바알 종교로 행하던 아모스 시대의 멸망하던 사람처럼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선택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리라.

“네가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변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군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딤후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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