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뉴욕지구한인목사회(KACA)는 11월25일(월) 오전 10시 뉴욕만나교회(담임 정관호목사)에서 제48회기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날 총회에서 제48회기 회장에 이준성 목사(뉴욕양무리장로교회), 부회장에 김진화 목사(뉴욕미래비전교회)가 선출됐다.

▲부회장 김진화 목사와 회장 이준성 목사

정기총회 회의에 앞서 제47회기 부회장 이준성목사의 예배인도로 양민석목사(뉴욕교협회장)의 기도, 김정숙목사(수석협동총무)의 성경봉독(디도서 2:11-14), 문석호목사(목사회 증경회장)의 설교(목회자의 자기고백), 정순원목사(교협증경회장)의 축도 후 회의가 진행됐다.

▲소견을 발표하는 이준성 회장 후보

예배후 진행된 임원선출 과정에서 창세기 1장 2절에서 말씀하는 공허하고 혼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는 죄인들의 세상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지난 7월에 있었던 뉴저지 총회에 이어 뉴욕에도 회의 진행 미숙을 비롯하여 무언가 알 수 없는 저변에 깔린 짙은 어둠을 극복해내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목사회는 목사들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인데, 언제부터인가 정치적 요소가 가미되면서 권력다툼의 장이 되곤 한다. 

하나님의 법을 준행하며 가르쳐야 하는 목사들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법의 준수이다. 그리고 법을 준수함에 있어서 관용이 함께 가야한다. 에베소교회가 주님으로부터 책망을 받은 이유는 그들이 주의 법을 열심을 다해 지키느라 사랑을 저버렸기 때문이다. 반면에 두아디라 교회는 사랑은 많은데 인본주의로 흘러서 책망을 받았다. 
그래서 이 둘의 하모니가 잘 어루어져야 한다. 주님께서는 늘 좌우로 치우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도 좌우로 치우쳐서 발생한 것이다. 즉 주님의 말씀에 순종치 않아서 혼돈에 빠진 것이다.

▲소견을 발표하는 김진화 부회장 후보

서기 박시훈 목사의 회원 점명을 비롯하여 모든 업무보고 후 입후보자 소개와 출마소견 발표를 하고 투표를 시작하려는 순간, 단독으로 회장 후보에 입후보한 이준성 목사에 대한 불신임 건이 상정되었다. 회칙에는 회장과 부회장은 투표를 하도록 되어있으나 통상적으로 회장 후보가 단독으로 입후보하면 박수로 회장에 추대된다. 물론 지난 제47회기 회장 선출시에도 박태규 목사가 단독 입후보하여 박수로 추대되었다. 
그런데 이번엔 의장이 이준성 목사의 소속 노회에 대한 시비를 가려야 한다며 이준성 목사가 회장 후보 자격이 없다고 하여 많은 시간을 옥신각신하며 결국 무기명 투표로 이어졌다. 이준성 목사에 대한 찬·반 투표 결과 투표자 90명 가운데 찬성 65표, 반대 21표, 기권 4표로 이준성 목사가 신임회장에 선출되었다.

▲감사패 증정

이날 문제가 되었던 이준성 목사의 후보 자격에 대한 것은 노회 탈퇴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올 초에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가든노회를 탈퇴하겠다고 청원서를 보냈으나 노회 서기가 노회 탈퇴 허락 청원서를 접수하지 않고 반려했다. 결국 이 목사는 지난 10월 신문에 노회를 탈퇴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노회 소속 없이 무소속으로 회장에 입후보했다.

독립교회로 출마한 이 목사에 대하여 소속 노회에서 탈퇴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독립 교회로 출마한 것은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김원기 선관위원장은 그 모든 것에 대하여 조사를 마쳤기 때문에 회장 입후보자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의장은 선관위의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발언을 하며 쌍방간에 공통 분모는 이루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공방전이 지속되었던 것이다.

▲ 입후보자 소개를 하는 선관위원장 김원기 목사

이준성 목사가 회장에 선출되자 부회장 투표에 들어갔다. 무기명 투표결과 투표 참석자 86명 중 김진화 목사가 43표, 이재덕 목사가 40표, 기권 3표가 나오자 의장은 과반수가 넘었다며 김진화 목사의 당선을 선포했다. 그런데 과반수에 대한 해석이 나오면서 43표는 과반수가 아니며 86명에 대한 과반수는 44표라는 말이 나왔다.
회칙 제10조 (선거 및 임명) 제1항에는 "본 회의 회장 부회장은 투표로 하되 출석위원의 과반 수 이상의 득표자로 한다"라며 투표자의 과반수가 아니라, 출석 인원의 과반수가 되어야 한다고 나와있다. 그런데 의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목사들이 회칙을 모르고 있었으나 김요셉 목사가 이를 알렸다.

▲김요셉 목사

43표는 출석 인원의 과반수가 될 수 없고, 단지 상대 후보자보다 3표를 더 얻었을 뿐이다. 이날 "법"을 운운하며 큰 소리가 오고 갔으나, 정작 회칙을 알지도 못한 채 법과 숫자를 따지며 '과반수'에 대한 정의를 내리며 국어와 수학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러한 형국을 바라보며 "소경이 소경을 인도한다"라는 주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과연 이들이 성경을 제대로 읽고 묵상하고 교인들에게 생명의 양식으로 설교를 하고 있을까... 아니면, 그 동안 귀동냥으로 들어왔던 것들을 가지고 안다고 생각하며 수박 겉핥기 식으로 생명과는 상관없이 육의 양식으로만 사람들을 가르치고 인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진정 아니기를 소망한다.

▲신입회원들 (왼쪽부터) 김정길, 이현숙, 김준현 목사

부회장 투표에서 과반수에 대한 논쟁이 불거지면서, 과반수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한 유상열 목사에게 의장은 이재덕 목사가 뽑히길 원하냐는 반 농담조의 말이 나오자 사태 수습이 필요하다고 느낀 기호 2번 이재덕 목사가 기권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김진화 목사가 부회장에 선출되었다. 김진화 목사는 지난 제47회기에도 부회장 후보로 나왔으나 3차전까지 가게 되자, 올해를 기약하며 기권하여 목사들의 박수를 받았다. 

지난 해에 다른 후보를 위하여 기권했던 김진화 목사를 위하여 이번에는 이재덕 목사가 사퇴를 발표하면서 이재덕 목사도 박수를 받았다. 이러한 모습들이 진정한 목사회의 아름다운 모습이며 목사들이 행하여야 할 미덕이 아닐까? 올라가려고 기를 쓰거나 끄집어 내리려고 애를 쓰는 모습은 크리스천의 모습일 수 없다.
이날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들이 많이 발생했으나 부회장 선거에서 지난 해에 보여주었던 김진화 목사의 모습에 뒤이어 이재덕 목사의 아량을 베푸는 모습으로 상하고 굳은 마음들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이재덕 목사

회장에 당선된 이준성 목사는 회장 당선 소감을 “유구무언(有口無言)”이라는 짧은 한 마디로 일축했으며, 부회장에 당선된 김진화 목사는 "유구무언인 회장님을 잘 보필하여 앞으로 1년간 목사회를 잘 섬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회장 당선자 이준성 목사

 

의장석에 선 이준성 목사는 이렇게 엉망인 총회는 처음 본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임시 총회를 열어서 법규를 새로 만들고 제대로 된 법으로 일꾼을 선출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신구 임원들

이날 감사에는 정재현 목사, 유승례 목사, 한석진 목사가 선출되었다.
한편, 재무보고에서 팜플렛에 나온 셈이 틀려서 문제시 되어 회의가 끝나기 전까지 제대로 계산해서 알려주기로 했다. 회계 김희숙 목사가 총무에게 전해준 것과 총무가 인쇄소에 넘겨준 것은 정확한데, 문제는 인쇄소의 오타로 인해 발생한 것이었다. 따라서 다음부터는 몇 명이 수정 작업을 보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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