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61) - 오바댜서(3)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천혜의 환경으로 오만해진 에돔

“구원자들이 시온산에 올라와서 에서의 산을 심판하리니 나라가 여호와께 속하리라”(옵1:21)

오바댜서는 형제의 고난에 동참해야 함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야곱과 에서는 형제로서 한 가족이었다. 비록 축복을 찬탈해가는 야곱의 민족이 이스라엘이라 할지라도 에서의 족속 에돔은 형제의 나라 이스라엘이 멸망하기를 바라는 것은 문제가 있었다. 오바댜는 에돔이 야곱의 족속에 행한 일로 인해 불행한 결과를 가지리라고 말한다. 오바댜서는 그것을 분명히 예언하고 있다. “네가 네 형제 야곱에게 행한 포학을 인하여 수욕을 입고 영원히 멸절되리라”(옵1:10). 오바댜서는 짧은 장으로서 에돔과 열국이 심판에 이르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말씀을 선포하고 있다. “여호와의 만국을 벌할 날이 가까웠나니 너의 행한 대로 너도 받을 것인즉 너의 행한 것이 네 머리로 돌아 갈 것이라”(옵1:15).

오바댜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에돔과 열국에 행할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예언하고 있다. 첫째, 오바댜서 1:1-14, 15절로서 에돔에 대한 심판 위협 선포이며 그들에 대한 이유를 가지고 직접적으로 선포하고 있다. 산악에 사는 사람들의 교만(3절)과 형제 나라 야곱(이스라엘)에 대해 행한 폭력(10절 이하)에 대하여 말한다. “바위틈에 거하며 높은 곳에 사는 자여 네가 중심에 이르기를 누가 능히 나를 땅에 끌어내리겠느냐 하니 너의 중심의 교만이 너를 속였도다”(옵1:3). “네가 형제의 날 곧 그 재앙의 날에 방관할 것이 아니며 유다 자손의 패망하는 날에 기뻐할 것이 아니며 그 고난의 날에 네가 입을 크게 벌릴 것이 아니라”(12절). 여호와가 열국을 불러서 에돔과 대항하여 전쟁을 행할 것을 말한다(1절). 오바댜서가 1-4, 5절이 예레미야서 49:14-16, 9절과 상응한다. 또 에돔의 유명한 지혜는 폐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 날에 내가 에돔에서 지혜 있는 자를 멸하며 에서의 산에서 지각있는 자를 멸하지 아니하겠느냐”(옵1:8). 교만은 자기의 의와 물질적 부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에서의 민족 에돔은 천해의 요새를 통해 자연적 방어조건 속에서 부를 축적하며 지혜의 작업을 활발하게 하였던 것 같다. 그래서 그 교만이 극에 달했던 것 같았다. “바위 틈에 거하며 높은 곳에 사는 자여 네가 중심에 이르기를 누가 능히 나를 땅에 끌어내리겠느냐 하니 너의 중심의 교만이 너를 속였도다”(옵1:3). 물질적 풍요와 넘치는 재물은 교만으로 가는 지름길이며 그 길은 바로 멸망에 이르는 오만과 거만에 이르는 첩경(捷徑)임을 말하고 있다. 오늘 한국의 상황이 이러한 모습임을 기도하는 사람, 영적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소돔과 고모라가 되어가는 한국 교회와 성도를 보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웃의 불행을 즐거워하는 에돔

오바댜의 두 번째 부분은 오바댜서 1:15a, 16-18절이다. 이방, 열국에 대한 심판 선포이다(사34장). 열국은 여호와 분노의 잔을 마시게 된다(렘25:15이하). “너희가 내 성산에서 마신 것 같이 만국인이 항상 마시리니 곧 마시고 삼켜서 본래 없던 것 같이 되리라”(옵1:16). 마지막으로 세 번째 부분은 오바댜서 1:19-21절로서 산문으로 된 마지막 추가 부분이다(쉬미트). 19절과 20절은 17, 21절과 같이 연결되었다. “남방 사람은 에서의 산을 얻을 것이요 평지 사람은 블레셋을 얻을 것이요 또 그들이 에브라임의 들과 사마리아의 들을 얻을 것이며 베냐민은 길르앗을 얻을 것이며 사로잡혔던 이스라엘의 뭇 자손은 가나안 사람에게 속한 땅을 사르밧까지 얻을 것이며 예루살렘의 사로잡혔던 자 곧 스바랏에 있는 자는 남방의 성읍들을 얻을것이니라”(옵1:19-20). 에돔이 항상 유다, 이스라엘을 눈에 가시처럼 여기며 열방이 침공할 때 같이 적극적으로 도와 공격에 참여하였던 것이다.

하나님은 그런 에돔에 대하여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서 오늘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면서 이웃의 재앙을 보고 좋아하거나 자신의 친구들의 심판을 기뻐하는 경우는 바로 에돔의 심판 메시지를 보면서 깨닫게 된다. 곧 이웃의 불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에돔 사람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행한 에돔의 행위를 기억하시고 심판하신다. 하지만 또한 영적으로 이웃의 아픔과 슬픔, 재난과 재앙에 기뻐하면 이와 같은 에돔의 신세가 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물론 오바댜서는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는 자들은 멸망을 당하게 됨을 교훈하고 있다. 하나님의 백성의 고난을 모른 체 한, 에돔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처럼 우리도 형제들의 고난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또 우리는 에돔 사람과 같지 말고, 그 고난에 적극 동참하며 기도하며 위로해야 함을 오바댜서는 가르쳐 준다. 한편, 시온 산에서 구원이 일어나는 것처럼 오늘 신실한 주의 종과 백성, 자녀, 그리스도인들이 구원받을 것을 예언하고 있다.

“오직 시온 산에서 피할 자가 있으리니 그 산이 거룩할 것이요 야곱 족속은 자기 기업을 누릴 것이며 야곱 족속은 불이 될 것이요...에서 족속에 남은 자가 없으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음이니라”(옵1:17-18).

“삼가 누가 누구에게든지 악으로 악을 갚지 말게 하고 오직 피차 대하든지 모든 사람을 대하든지 항상 선을 좇으라”(살전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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