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 사랑의교회 등 대형교회 예배 취소

대표적인 한국의 대형교회들인 새문안교회, 영락교회, 온누리교회, 소망교회, 명성교회, 금란교회, 사랑의 교회, 광림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등이 3월 들어와 주일 공적 예배를 중단했다. 한국 개신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새에덴교회(담임 목사 소강석)는 3월 8일 주일에도 예배를 드렸다.  새에덴교회는 오는 3월 15일 주일예배도 예전과 같이 드리기도 결정했다. 소강석 목사는 "요즘 한국교회를 향한 시선이 좋지 않다. 예배를 드리면 나쁜 교회이고, 예배를 안드리면 좋은 교회라는 이상한 프레임이 짜여져 가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예배의 본질과 가치를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이러한 프레임으로 교회를 공격하는 현상은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사회 공익과 국민 보건을 위해서도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교회가 전혀 예배를 안 드릴 수 없다. 교회를 못 오는 성도들을 위해 가정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유튜브를 통한 예배 실황 중계라도 해야 한다. 교회는 국민 보건과 사회 공익을 위해서 최대한 협조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새에덴교회도 새벽예배도 중단하였고, 철야기도회도 최소한의 인원만 모여서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고 했다.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는 관공서,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일상대로 진행되는데 왜 교회 예배는 중단되어야 하나? 라는 글에서 다음 10가지를 제시하며 한국교회 공적예배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 교회의 본질은 성도이나, 성도들은 모여서 그리스도의 성전을 이룬다.

2. 공교회는 성도들의 공동체이며 가시적인 공동체로서 시대의 어려움과 국민들의 아픔에 동참해야 한다.

3. 교회는 이 세상을 영적으로 리더해 나가는 공동체로서 세상 풍조에 따라가거나 세상 권력에 종속되어서는 안된다.

4. 현재 대형교회 공예배 중지는 교회가 정부의 예속 하에 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5. 교회는 신앙과 예배에 관련해서는 세상의 여론과 권력자의 지침을 따라서는 안된다.

6. 관공서나 백화점, 지하철 등이 운영되는데 교회의 예배가 왜 중단되어야 하나?

7. 한국교회 공예배는 일제의 신사참배, 6.25 전쟁, 전염병 사스, 메르스 시에도 멈추지 않았다.

8. 공예배를 드리고 대량 감염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공예배 시 마스크 착용, 세정제 사용, 거리두기 앉기, 시차제 등을 사용하자.

9. 교회는 거리두기 앉기, 특별 기도회, 금식 및 회개 운동을 하면서 우리 사회의 잘못을 대신하는 중보기도 운동을 해야 한다.

10. 한국기독교교단총회 및 기독교연합단체는 공예배를 중지하기보다는 오늘날 정부를 향하여 교회의 공예배를 중단시키는 종교 탄압을 경고하는 예언자적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

결국 주일예배는 초대교회 때부터 목숨을 걸고 지켜온 것인데, 이 주일성수를 포기한다는 것은 마치 신앙을 포기하는 것과도 같다. 지금 전국적으로 강원도 산골교회에 이르기까지 행정관청에서 예배를 중단하라는 압력이 거세다고 목사들이 하소연 한다. 당회에서 알아서 결정하고 각자도생하라니 교단은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을 안주고 뭐하느냐는 볼멘소리가 많다.

초대교회 시절 시리아에 출병했던 군인들이 가지고 온 천연두로 인해 로마 제국 내 500만 명이 죽어간 안토니우스의 전염병(Antonine Plague, 165–180 AD) 때, 초대 교회는 환자들을 사랑과 희생으로 돌보았고, 그 결과 교회는 성장했다.

또 아프리카에서 온 키프리아누스의 전염병(Plague of Cyprian, 251–266 AD)은 접촉을 통해 전염되면서 치사율 50%를 기록하는 무서운 병이었다. 로마 제국의 관리나 부자는 전염병이 유행하면 감염자를 피해 도시를 떠났다. 기독교 성도들만 뒤에 남아서 서로를 돌보며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들을 사랑으로 간호했다.

새에덴교회는 이번 주일 예배시 셔틀버스도 운행하지 않을 것이며, 수 만명이 운집하여 드리는 예배는 없지만, 장로와 교역자 등 최소한의 제직들만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예배에 오지 못하는 성도들은 그 실황을 유튜브를 통해 보며 온라인 예배에 참여토록 하고 있다. 또 주일학교도 폐쇄하였는데, 소목사는 결국 예배의 정신은 지키되 방법을 바꾼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교회 경영을 위해서 헌금을 한다는 일부 편협된 사람들의 비판을 막기 위해서 예배 중 헌금 시간을 없애고, 성도들이 예배 입장시 자율적으로 헌금함에 헌금을 드리도록 하였단다. 

한편 가톨릭교회와 조계종, 원불교 등은 공식적으로 종단지도부에서 예배 미사 예불 등 일체의 종교집회 중단을 결정하여 하달했다. 그러나 기독교는 교단별 의사결정도 가능하겠으나, 워낙 개교회주의가 강해서 모든 교회들이 각 교회별로 독자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단이 이런 일을 결정할 만한 권위와 힘을 가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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