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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굳게 결심한 이후 우리의 발길을 가장 방해하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부자가 되고자 마음 굳게 먹었음에도 그 굳은 결심을 산산조각 깨뜨려 버리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그것은 외로움이다. 외로움은 그 어떤 목표이든 간에 목표를 달성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수없이 겪었을 통과의례이다. - [책 내용 중에서]정기적으로 읽을 만한 책이 있는지 서점가를 순회하다가 발견한 책입니다. 내용을 보니 꽤 유명한 사람입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사계(斯界)에 이름을 올린 사람인데, 특별한
인문학 산책
오준섭 객원기자
2023.11.0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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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카페에 갔다. 점원이 카운터에서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고 있다. 여기요!라고 부르니 불쾌한 표정으로 응대한다. 들릴까말까 하는 목소리로 주문을 받고 한숨을 푹푹 내쉬며 커피를 내려서 던지듯이 준다. 어쩌면 자신은 지금 본인의 감정에 솔직하다고 느낄수도 있겠다. 이게 내 모습이야. 나는 있는 모습 그대로 일하고 있는거야. 아니다. 무례한 것이다. 태도와 자세가 형편없는 것이다. 스타벅스에 가면 훈련된(be trained) 파트너들을 만난다. 그들은 역동적이고 활기차다. 스타벅스의 분위기는 브랜드나 인테리어보다도 그들이 만들어간다는
인문학 산책
오준섭
2023.07.2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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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우리 사회에 있을 수 없는 일, 있어서는 안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초등학교의 1학년 담임으로 있던 교사가 자신이 담임으로 있던 교실에서 자신의 생을 자살로 마감했기 때문이다.근본적으로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자살은 용인되기 어렵다. 그 교사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안타깝지만, 그러나 또 한편으로 그녀가 그런 선택을 하게 한 것이 우리 사회의 환경과 시스템 문제는 아닌가 하는 마음에 더욱 애석하기만 하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이번 사건이 일어난 후에 수많은 교사들이 원인 규명을 외치면서 하는 말이 있다. 학교에서
인문학 산책
오준섭
2023.07.2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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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신학자 루돌프 오토(Rudolf Otto)는 19세기 자유주의 신학의 흐름에 하나의 충격파를 던진 신학자로 유명하다. 1917년 출판된 『거룩한 것』(Das Heilige)이라는 책에서 저 유명한 ‘누미노제’(Numinose)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누미노제란 ‘신비스럽고, 두려우면서도 매혹적인 것’(Mysterium tremendum et fascinanas)과의 만남이다.” 다시 말하면 이 누미노제란 인간이 신비한 경험이나 거룩한 존재 앞에 섰을 때 느끼는 “거룩의 경험”을 뜻하는 말이다.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어떤
인문학 산책
이상욱 목사
2022.10.2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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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나무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씨앗이 땅에 떨어진다. 씨앗이 바람에 날려가든 다른 매개체가 옮겨 주든 일단 자리를 잡으면 거기서 목숨을 다해서 자라고 즐기며 살아간다. 나무는 사람과 달리 자리를 탐하지 않는다. 태어난 자리가 자신이 살아갈 자리이고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제자리일 뿐이다. 자신이 서 있는 자리가 가장 아름답게 설 자리이다. 주어진 자리가 자신에게 어울리는 자리이자 가장 돋보이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씨가 떨어진 그 자리가 비옥한 땅이면 ‘목재’로 쑥쑥 자라면서 곧은 나무가 될 것이고, 바위틈이나 절벽에 자리
인문학 산책
이상욱 목사
2022.10.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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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생겨나기 전의 인류는 화가 나면 흔히 화나게 만든 상대방을 죽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언어가 생겨나면서 화날 때면 상대방을 욕을 하는 것으로 화를 풀어 살인 현상이 많이 줄었다고 전해지고 있다.최근 몇 주간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세상사 말 많은 건 의례 그러려니 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할 말이 있고, 자중해야 할 말이 있다. 그리고 옛 선언들은 양반이 사용하는 언어가 있고, 상놈이 쓰는 언어가 따로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말이라고 다 말은 아니라고 훈계했다. ‘이 새끼, 저 새끼’ 이 말
인문학 산책
이상욱 목사
2022.10.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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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ak Lee: Azusa Pacfic Univ. Calvin Thological Sem. yeesaak7@gmail.com클라이번 ( Van Cliburn 1934-2013)은 미소냉전이 한창이던 당시, 1958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회 차이콥스키 피아노 콩쿠르에서 23세 나이에 금메달을 차지하므로 미국인 피아니스트로서 국제적 큰 명성을 얻게 되었다.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클래식음악 역사가 짧고 빈약했던 미국인들에게 예술적 자부심은 물론 신선한 감동을 불러 일으킨 뉴스였다. 젊은 나이에 단숨에 미국의 문화대사가 된 그는 1
인문학 산책
이이삭
2022.08.0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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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상황속에서 요즘 뉴스의 회제는 교회이고 교인들이다. "교회와 교인들이 코로나 확산의 주범이다"는 것이다. 마치 오늘날 기독교가 공공의 적이 된 기분이다.처음 이 말을 들었을때 기독교인들은 억울하다며 세상을 향해 강하게 항변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부 교회들에서 수백명씩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기독교인들도 더 이상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최근의 전염병 발병의 원인이 국가의 방역지침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 그들만의 독선과 아집에 있다는 점이다.몇년 전에 세월호 사건이 터졌을 때에도 그 사건의 중
인문학 산책
지춘경 목사
2020.08.2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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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부동(和而不同) 고대국가 담론『논어』는 우리가 건너뛸 수 없는 고전이다. 중국 사상을 공자가 활동한 시기를 중심으로 공자 이전 2,500년, 그리고 공자 이후 현재까지 2,500년으로 나눈다. 최근에 중국은 공자를 세계화의 아이콘으로 삼고 있다. 공자 연구소를 500개를 설립한다고 한다. 공자가 14년간의 망명을 끝내고 68세에 고향에 돌아와서 73세로 생을 마치기까지 5년 동안 학사(學舍)를 세워 제자들과 만난다.『논어』는 망명 중에 그리고 망명 후 향리에서 제자들과 나눈 대화를 정리한 대화록이다. 물론 공자 당시에는 『논어』
인문학 산책
이상욱 목사
2019.04.3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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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에 이르는 길종교개혁은 교회의 역사뿐만 아니라 전 인류의 역사, 세계의 역사를 바꾸어놓은 대단한 사건이었다. 그 종교개혁은 누룩과도 같은 한 사람, 미약한 한 사람 마틴 루터로부터 시작되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고작 열두 명뿐이었다. 하지만 그 열두 명을 통해 로마제국이 기독교 국가가 되었다. 온 지중해 세계에 교회를 세우고 당대 최강대국이었던 로마의 역사를 단숨에 바꾸어놓았던 것도 사도 바울 한 사람에게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명덕(明德)을 가진 그 시대의 누룩이었다.『대학』은 자기 수양을 완성하고 사회 질서를 이루는 과정을 설
인문학 산책
이상욱 목사
2019.04.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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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中庸),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아름다움사람의 관계란 멀리하면 서운한 감정을 가진 채 소원해지고 너무 가까이 살다 보면 누구나 가깝게 지내던 친구나 동료가 하루아침에 실망하여 관계가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게 오해든 배신이든 관계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충격은 더 큰 법이다. 그래서 세상을 살면서 적당한 처세로 살아가기란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수요와 공급의 이치도 흔히 하는 말로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딱 알맞은 상태가 바로 적당함이라 할 수 있다.‘너무 가까이도 하지 말고
인문학 산책
이상욱 목사
2019.04.1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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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Q정전 의학도에서 문학도로“어느 한 양반가에 묶인 노비 일가가 있었다. 그들은 열심히 일했고, 그들을 좋게 본 주인이 노비들을 자유롭게 해주기로 마음먹었다. 어느 날 노비들에게 그 마음을 밝혔다. 그러자 노비들이 하는 말은 ‘우릴 내치지 말아주십시오. 주인님’이었다”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실린 내용이다. 노예근성이란 남이 시키는 대로 하거나 주체성 없이 남의 눈치만 보는 성질을 뜻한다. 말 그대로 자유가 주어졌거나 자유를 쟁취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저 자리에 주저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
인문학 산책
이상욱 목사
2019.04.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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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의 『무정』왜 이광수인가?100여 년 전 제국과 반식민지, 식민지의 지식인 나쓰메 소세키(1867-1916), 뤼쉰(1881-1936), 이광수(1892-1950)와 그의 소설 『마음』(1914), 『광인일기』(1918), 『무정』(1917)을 비교해 동아시아 근대 지식인을 조명하는 것도 이광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시대에 동아시아를 살았던 제국의 지식인 나쓰메 소세키, 반식민지가 된 중국의 지식인 뤼쉰, 식민지가 된 조선의 지식인 이광수, 그들은 조국을 위해 지식인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
인문학 산책
이상욱 목사
2019.04.0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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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서구의 근대성은 사회적 산물일 뿐 맹목적으로 추종할 절대적인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근대화는 인간 존엄성에 뿌리를 두고 합리성과 주체성에 입각한 사고와 행동을 요구했다. 비서구 사회에서 합리성은 ‘합리성’이라는 가치나 이념을 옹호하거나 미신적 풍습과 같은 비합리적인 속성을 비판하는 이념이 아니었다. 그것은 서구 사회를 따라잡으려고 경제성장 체제를 ‘합리화’하려는 논리에 불과했다. 나쓰메 소세키 『마음』 은 비서구 사회에서 근대화를 부국강병 이데올로기로 활용한 일본 사회의 모습을 드러낸다.나
인문학 산책
이상욱 목사
2019.03.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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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쓴 편지인쇄술이 발명된 이후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인쇄됐고 비스마르크가 정치가가 되고자 하는 학생은 꼭 읽으라고 권유했다는 책이 있다. 바로 로마의 ‘국부’로 추앙받은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기원전 106~43년)가 스토아 윤리를 바탕으로 쓴 『의무론』이다. 키케로의 『의무론』이 후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가는 근대 프랑스 계몽주의의 대표자인 볼테르의 다음과 같은 평가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아무도 이보다 더 현명하고 더 진실하며 더 유용한 어떤 것도 쓰지 못할 것이다. 이후로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거나 훈시하려는
인문학 산책
이상욱 목사
2019.03.1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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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신독(愼獨)? 용기=극기? 명예란 무엇인가? 용기란 무엇인가? 에 관해[대한민국 군대를 말한다] 저자 김진형 제독의 설명을 들어본다. 미국에서 명예훈장 수여자의 99%는 병사다. 명예훈장 수여자에게는 대통령도 경례를 한다. 무명용사야말로 가장 명예로운 자이다. 장군묘역과 병사묘역 크기가 같다. 우리나라 무명용사비는 어디에 있는가? 무명용사 유가족은 국민모두다. 병사야 말로 가장 명예로운 군인이다....정용화 박사는 서울대 외교학과, 서울대 정치학박사,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객원교수(현), (사)호남미래연
인문학 산책
고경태
2019.03.1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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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먼 산을 보니, 산이 뿌옇다. 백 년 전, 조선의 민초들이 독립 만세를 외쳤지만, 그 외침은 여전히 구호에 불과하다. 북-미 합의에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우리 정부나 그 결과를 기대하면서 지켜보던 국민도 예상치 못한 결과에 충격이 크다. 우리의 운명이 제국들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것을 보면 물리적으로 독립은 했지만, 아직도 독립이 완전하게 실현된 것 같지 않다. 우리는 우리나 독립에 영향을 미친 1943년의 카이로 회담이나 1945년 포츠담 회담처럼 왜 남의 나라에서 열리는 저들의 회담에 마음 졸이면서 민감하게 지켜보
인문학 산책
이상욱 목사
2019.03.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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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세상이라는 두 축인문학은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고 가르친다. 인문학의 키워드는 인간과 세상이다. 인문학은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은 어떤 곳인가? 이를 다룬다. 이미 그리스는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이에 대해서 성찰했다. 소크라테스는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 소크라테스는 “숙고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라고 말한다. ‘성찰하는 삶, 숙고하는 삶’을 소크라테스가 후세에 남긴 가장 큰 선물이라 할 것이다. 반면에 로마는 인간이 발을 딛고 살아가는 세상은 어떤 곳인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인문학 산책
이상욱 목사
2019.03.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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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직소퍼즐의 한 조각하늘에서 강림하는 섬세한 눈들이 정원에 나뭇가지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이내 쌓이기 시작하였다. 눈발 하나도 똑같이 내려오는 법이 없다. 흩날려 춤추듯 곡선으로 제멋대로 내려오는 가냘픈 눈들이 이젠 조그만 마당을 거의 덮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늘 묻는 것이 있다. 나는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아는가? 내가 진심으로 시도하여 완성하고 싶은 과업은 무엇인가? 나는 오늘 이 눈처럼 무엇인가에 매이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는가?하루는 인생이라는 커다란 직소 퍼즐의 한 조각이다. 직소 퍼즐이
인문학 산책
이상욱 목사
2019.02.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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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배경과 문예사조나폴레옹이 독일에서 괴테를 만났을 때의 일이다. “나를 위하여 시 한 편을 지어 줄 수 없겠는가?” 나폴레옹이 이렇게 청하자 괴테가 대답했다. “폐하, 저는 어느 사람에게도 시를 써서 바치는 일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니, 이유가 무엇인가?” 나폴레옹이 되묻자 괴테가 이렇게 대답했다. “그것은 단지, 나중에 후회할 일은 하지 않는다는 제 신조 때문입니다.”괴테의 대표작인 희곡 『파우스트』는 구상에서 완성에 이르기까지 무려 60년이 걸린 대작이다. 대학 졸업 직후부터 쓰기 시작했지만 결국 미완성 상태로 간
인문학 산책
이상욱 목사
2019.02.15 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