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예배로부터 분리된 구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 8월 30일부터 전국적으로 비대면예배가 시행되었다. 한국교회 대부분의 목사들이 강단에서 텅빈 예배당을 바라보며 설교하고, 성도들은 화상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조만간 정부가 방역 2단계로 완화시킨다해도 2미터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가운데 예배를 드려야 할 것이다.  

그런데 온라인예배가 일상화된 요즘 "교회 다닌다고 구원받지 않는다. 예수 믿어야 구원받는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교회로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만일 목회자가 이런 말을 한다면 그는 신앙과 신학이 부족한 탓이다. 그러면 이렇게 말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이단추종자, 종교다원주의자, 파라처치, 교회에 불만이 있거나 상처가 있는 이들이 먼저 떠오른다.

이 가운데 파라처치(Para Church)는 로컬처치(Local Church)를 넘어서는 보다 폭이 넓은 개념이다. IVF, CCC, 네비게이토, 대학교회나 선교교회(Mission Church)와 같은 기관들이 파라처치다. "para"라는 말은 "밖에" 혹은 "반대쪽에"라는 뜻이다. 이들 선교단체들은 자칫 무교회 사상에 빠질 수 있다. 실제로 상당수의 선교단체들이 무교회 사상에 빠져 결국에는 무너지는 현상들을 보았다.

먼저 교회와 구원을 분리시키는 말은 성경이나 신학과 맞지 않는다. 그리스도와 교회 그리고 신학적으로 기독론(구원론)과 교회론은 결코 분리되지 않는다. 종교개혁자 그 누구도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다. 교회와 그리스도는 다르지만 결코 다르지 않다. 다만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와 그 분의 몸인 교회의 상관관계에 대한 바른 이해가 결여된 목회자들이 많은 것이 큰 문제다. 이는 신앙과 신학의 결여다.

둘째, 실천적 차원에서 교회와 그리스도를 분리하면, 성도는 개인주의 신앙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성도가 다니던 교회를 불신하고 더 좋은 교회를 찾아다닌다면 그는 교회 쇼핑족이나 가나안 신자가 되고 만다. 코로나19로 인해 개인주의 신앙이 늘어나는 요즘, "예수는 좋지만 교회는 글쎄?"라는 말이 인기라도 한다. 임성모 박사(웨슬리조직신학연구소장)는 이런 현상들은 병신도(병든 신앙인)로 이끄는 사이렌 소리"라고 했다.

성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사신 주님의 몸 된 교회이다. 그리고 교회의 가장 소중한 필수적인 사명은 하나님을 공적으로 경배하는 공적예배다. 이는 개별적인 판단이나 개인의 경험적 취향에 의존하지 않는다. 따라서 지상 교회는 도저히 피할 수 없는 불가피한 극단적 외부 상황이 아니라면 스스로 공적예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교회를 통해 계승되어 온 신앙은 주일의 공적예배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국가적 방역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공적예배가 비대면 예배로 대체된다하더라도 이는 불가피한 선택이요, 조만간 원상으로 회복되어야 한다. 따라서 모든 성도들은 그 어떤 이유로라도 교회와 예배로부터 분리된 구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믿는 무리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제 재물을 조금이라도 제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도다' (행 4:32)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