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생각의 둥지는 악한 사람이 지닌 악한 마음이다. 마음을 소제하지 않으면 악한 생각이 시시때때로 발호한다. 참소는 거짓을 꾸며 누군가를 헐뜯고자 고해바침이니 참소를 일삼는 자는 누구보다 참소자 마귀의 판박이다. 의로움이 제거된 분노는 화를 끓여 격노와 진노를 방출시키게 한다. 잦아들지 않으면 스스로를 태운다. 악독은 악에 독성이 오른 상태이니 주변에 파괴력을 전파한다. 독성은 막강하고 전파력까지 빨라서 매우 치명적이다.

 

정죄는 긍휼이 사라진 상태에서 상대의 허물을 들추어냄이다. 자신의 들보는 축소시키고 상대의 티를 확대시키는 정품 내로남불이다. 죄의 경향성에 놓인 인간을 윽박지를 때 사탄이 자주 애용하는 무기이다. 저주는 불행을 비는 마음이나 말본새로 주술적 행위로도 나타난다. 저주의 말에 실린 파괴력은 가공스럽다. 증오는 끔찍이도 싫어하는 태도이며 비호감의 절정을 지나 닿게 되는 반감의 상태이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지독한 미움이다.

 

시기는 자신보다 나은 상대로 인해 상대에게 느끼는 불쾌감이며 상대보다 못한 자신으로 인해 상대에게 느끼는 불쾌감인 질투와 비슷하지만 결이 다르다. 비방은 누군가를 비웃고 헐뜯을 목적으로 근거 없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퍼뜨리는 행위로 비열하기 짝이 없다. 보복은 당한 만큼 돌려주려는 의지인데 쌍방 간에 구체화되면 복수열전이 이뤄진다. 살인은 남의 생명을 빼앗음이니 최악의 강탈 행위이다. 생사를 주장하는 격이니 죄가 크다.

 

자만은 스스로 뽐내는 태도로 말과 행동이 늘 자기에 집중된다. 경쟁은 자연스럽지만 악령의 손길을 거치면 치명적이다. 과한 경쟁은 백이면 백 다툼을 불러일으킨다. 다툼은 이어 떨어지는 물방울 같아 낙숫물에 뚫어지는 바위처럼 큰 싸움으로 번지게 만든다. 우울은 침체로 가라앉은 마음 상태인데 환경으로 인한 반응보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 통제력을 상실한 데서 비롯된다. 학대는 상대에 대해 갖는 가혹한 태도로 온갖 해코지를 포함한다.

 

절망은 희망이 보이지 않고 소망이 사라졌다고 느껴 현실과 미래를 암울함과 단절감으로 대하게 만드는 파멸 자체이다. 절망은 벼랑 끝의 환경에서 희망 포기를 선언하고 끝없는 심연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든다. 분열은 찢어지거나 갈라져 나뉘는 것인데 일치와 화합의 상징인 교회에서 분열 현상이 만연함은 개탄스럽다. 사분오열을 부끄럽게 할 만큼의 천분만열(千分萬裂)의 지난 역사와 현실의 자화상이 마음을 무겁게 해 큰 소리로 울음을 토한다.

 

의심은 확신이 결여된 상태로 무지로 인한 불신에 의한 것일 수 있지만 혹시나 하는 염려가 지나쳐 마음의 잠금장치를 과도히 하는 것이다. 의심은 하늘로부터 임할 선한 역사를 가로 막고 관계를 망가뜨리며 자신의 삶마저 위태롭게 만든다. 이기심은 본능적 자애의 경계를 넘어서 모든 것을 자기본위로 해석하고 자기중심으로 적용하는 일방적 태도이다. 이기주의자들이 맞닥뜨리면 주변에 남아나는 게 없다. 피해만 입혀서 모두에게 백해무익하다.

한명철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은혜와 평강교회를 담임하며 45권의 저술과 글쓰기를 통해 복음 사역에 애쓰는 목회자다.
한명철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은혜와 평강교회를 담임하며 45권의 저술과 글쓰기를 통해 복음 사역에 애쓰는 목회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