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에서 온 편지

최장일 주필 기자   기사승인 2019.09.07  13:27:22

공유
default_news_ad1

- 난민촌에서 먹고 자면서 선교하는 목사로부터

목사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시지요? 

저는 지금 방글라데시에 형성된 로힝야 난민촌에서 살고 있습니다.

로힝야족은 2017년 8월 25일 충돌 사태 이후 미얀마에서 학살과 방화 등을 피해 긴급하게 방글라데시로 건너 온 이들인데, 150여만 명이나 되는 이들이 난민촌을 형성했습니다. 

그 때 저는 네팔의 지진사태로 히밀라야 산자락이 무너져 내려  매몰된 가족은 물론 아무것도 찾지 못한 채 몸만 피난 나온 이들의 주택을 지으려 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로힝야의 사람들의 고난과 피난 행렬에 대한 언론의 기사를 보며 잠시 둘러 보고자 방글라데시로 건너 갔었습니다.

그런데 로힝야 난민들의 참상을 보며 충격을 받았고 그냥 눌러 앉아 로힝야 난민들과 함께 하고자 병원과 고아원, 여성센터 등을 건축하고 문을 열어 난민 지원 활동을 한 것이 벌써 2년이 훌쩍 넘어 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로힝야 난민촌에서 일하는  한국 단체는 저희가 유일합니다. 난민촌에서 먹고 자면서 일하는 외국인 팀도 저희가 유일합니다. 그만큼 위험하다고 경계하는 자리이지만 그러기에 누군가는 꼭 함께 해야 할 자리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난민촌 사업이 유지되고 버티어 오는 것은 헌신적으로 지원하고 찾아 오셔서 봉사하시고 함께 한 분들 까닭임을 고백하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쏜 살같이 날아가는 세월의 흐름속에 제 큰 딸이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알려 드리는 것이 좋은지 아닌지 망설이다가 소식을 전해 봅니다. 그 동안도 가난하고 어렵게 살아 왔을지라도 이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기쁘게 살아 가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로힝야 난민촌에 한번 오시지요. 철조망이 없는 세계 최대의 난민촌의 모습과 이들의 참상, 그리고 진퇴양난의 상횡에서도 삶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의 손도 잡아 주시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여기서 이들을 돕기보다는 이들에게서 견디며 소망을 키우는 것이 무엇인지 새롭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돈노밧!(고맙습니다)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에서 
김샛별 목사 올림

최장일 주필 bonhd77@gmail.com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ad50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Image1
ad37
ad39
ad40
ad41
ad38
ad34
ad35
ad36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