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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구 시인의 시] 길

송광택 논설위원 기자   기사승인 2019.10.28  12: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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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나무 한 그루에

수많은 길이 보인다

잎새와 잎새 사이에

하나씩의 길이 열린다.

햇살이 나무를 적시는 날

모든 길은 초록빛으로 꿈틀거린다.

눈 맑은 아이들이 달려오듯

길을 따라 새들의 노래가 날아오고,

그리운 님의 품속처럼

따스한 바람이 걸어오고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 나즈막이

내 영혼이 앉아 있다.

 

저녁기도

 

 

오래도록 따뜻한 손길을 기다려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여

그들의 그늘진 얼굴 위에

당신의 얼굴빛을 흐르게 하소서.


어머니의 체온에 가장 가까운

당신의 향기를

그들의 가녀린 손길 위에

가득 넘치게 하소서.


외로움이 종양처럼 맺히는

병든 무릎을 끌어안고

밤새 흐느껴 우는 사람들에게


느티나무 그늘에서 불어오는

고향의 맑은 바람결 같은

당신의 노래를 안겨 주소서.


당신의 노래 속에

풀빛 향그러이 흐르는

시냇물 소리로

오래도록 그들의 시름을 닦아주소서.

 

"송용구 시인은 우주 만상의 생명체를 외경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소리와 빛과 향기로 찬양하면서 그 감각으로 사랑을 쏟아부어대는 것을 지상에서의 인간의 할 일이자 시인이 노래불러야 할 대상으로 파악한다... 사라져가는 것, 연약한 존재, 피로에 지친 생명체에 대한 사랑은 이 시인의 시정신의 원동력이다"(임헌영/문학평론가)

 

송광택 논설위원 songrex@daum.net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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