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더 이상 구 개혁 운운하지 말라!
▶ 코끼리를 품은 보아구렁이 처럼 오정현을 품은 소강석,
▶ 그를 누가 가볍다고 하는가?

합동-개혁 교단합동 15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다. 총회임원을 비롯해 증경총회장, 산하 기관장, 총회실행위원 등 교단 주요 인사들과 한교총 대표회장, 각 교단 총회장 및 사무총장 등 교계 인사와 교계 단체장과 언론사 대표 등도 참석했다.

합동 이전의 양교단 기와 가운데는 지금의 합동기
합동 이전의 양교단 기와 가운데는 지금의 합동기

합동·개혁 교단합동 15주년 감사예배 준비위원회(공동위원장:오정호·한기승 목사) 사회자로 진행한 이날 감사예배는 총 3부에 걸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1부는 ‘감사’를 주제로 한 감사예배로 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설교했다.

2부는 ‘열매’를 주제로, 교단·교계·정부 주요 인사들의 축하메시지와 교단 합동과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를 격려하는 시간이었다.

3부는 교단의 비전을 공유하는 영상과 기도 등의 순서로 마감했다.

소강석 총회장은 설교에서 양 교단 합동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자신이라고 했다. 15년 전의 두교단 합동의 결과로 이번에 한국 최대 교단의 총회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선거도 없이 단독으로 부총회장이 되고, 총회의 전폭적인 지지로 총회장까지 됐다.

그래서 소 총회장은 “합동교단은 한국교회 영적 장자교단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고, 교계와 대사회에 영향력을 넓히는 귀한 열매를 거뒀다. 특히 개혁신앙의 순수성을 더욱 견고히 하고,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목회 생태계를 지키는 선봉에 서서 주도하는 총회가 됐다.”고 했다. 

또한 소 총회장은 개혁교단의 수장이었던 정규오 목사가 생전에 "나는 분열주의자였다, 교단 분열은 일생에 내 오점이자 실수다, 내가 잘못했다"며 고백한 것이 진정한 개혁주의자의 모습이라고 했다. 정규오 목사는 그의 원대로 2005년 9월 합동 측과 개혁 측이 합동하는 모습을 보고, 이듬해 1월 19일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소 총회장은 “합동은 하나님의 뜻이었고, 어른들의 눈물의 기도가 열매를 맺은 것. 2005년 합동을 이루고 나서도 보이지 않는 갈등과 오해가 있었던 것은 사실. 하지만 15주년 기념예배는 그 모든 문제를 불식시키고 하나님이 하셨다는 것을 입증시키는 예배요,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동여매고 새벽 걸음을 시작하는 예배“라고 했다. 그렇다 이제는 어느누구도 구 개혁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지 말아야 한다.  

뒤돌아보면, 당시 2005년에 합동교단 내에서는 개혁 측과의 합동을 반대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특히 교회갱신협의회를 중심으로 소위 ‘총회 사태에 대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어 2005년 7월 25일 <기독신문> 전면에 합동반대 성명서를 수차례 발표했다. 마침 당시 합동의 주역이었던 오정호 목사와 개혁의 기수 한기승 목사가 이번 15주년 기념 감사예배 공동준비위원장이 된 것은 그 모든 과거사를 덮어버리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05년 9월 27일 대전중앙교회에서 열린 제90회 총회에서 합동총회가 성사되었다. 15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다시는 갈라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아울러 합동 주류가 비주류를 축출했던 1979년 9월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함동교단이 갈라질 때마다 국가적인 재난이 일어났다. 10.26과 12.12사태 그리고 5.18광주는 합동에서 호남교회가 축출되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화해와 일치의 합동 기념예배는 매우 의미가 크다. 하지만 합동 기년예배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

코끼리를 품은 보아구렁이 처럼 오정현을 품은 소강석, 그를 누가 가볍다고 하는가?
코끼리를 품은 보아구렁이 처럼 오정현을 품은 소강석, 그를 누가 가볍다고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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