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도(晝經夜禱)를 위한 기도문 31

 

오 주님, 내 주님, 살아계신 예수님!

이 시간 엎드려 간절히 기도하오니,

약속하신 성령님을 부어주시옵소서!

한량없는 은혜로 임하여주시옵소서!

새벽이슬처럼 스며들게 하시옵소서!

파도처럼 영혼육을 덮어주시옵소서!

 

밤을 사모하고 기다림은 기도시간으로 구별되어 그렇습니다.

육신에 속한 모든 활동은 정지되고 지정된 자리에 앉습니다.

주마등처럼 기도 제목들이 스치면 감동 따라 주께 아룁니다.

오늘도 친한 벗의 절친을 소개받고 그와 처음 소통했습니다.

주님의 크신 긍휼이 필요한 듯해 중보 명단에다 올렸습니다.

다시 간절히 기도할 대상이 늘어 내심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가까운 친구들이 하나둘 떠나도 기도 동지가 늘어 복됩니다.

기도로 주의 일 이루고 하나님나라의 역군 됨은 은혜입니다.

절 만들고 이끄신 주님이 이제 새 일 행하실 것을 믿습니다.

주님께서 저의 날을 옛적 같게 돌이킴도 사실은 은혜이지만,

일출보다도 붉은 일몰의 빛처럼 노년기에 새 일을 시도함은,

기도자가 감격에 겨워할 만큼 기이한 은혜 중의 은혜입니다.

 

모세나 갈렙 같을 수 없어도 큰 의미를 좇아 살게 하옵소서!

무대를 벗어나 뒤편에 있어도 전 뒷방 늙은이가 아니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의욕은 날 서고 영력은 시들지 않았나이다.

집중력과 몰입도는 누구에게도 뒤떨어지지 않는 상태입니다.

체력과 기력은 장담할 수 없지만 의지만은 매우 튼튼합니다.

나름대로 장시간 기도의 공력을 키워왔으니 믿어보시옵소서!

 

후패한 겉사람이 날로 새로운 속사람을 상치 않게 하옵소서!

늦게 출발했지만 마차를 몰던 아합 왕보다 앞섰던 엘리야의,

신비한 질주는 밤중기도로 영계의 판도 변화를 꾀하는 제게,

끝까지 달려 원수를 제압하는 영웅의 상을 되새기게 합니다.

하늘 끝의 끝까지 달리고 지옥의 현관도 지나 달리겠나이다.

기도하며 제가 영적으로 행하는 일들이 참 놀랍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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