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의지하기보다 부모가 자신의 삶을 충분히 즐기고 누려야'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3월이 되었습니다. 부드러운 봄바람에 동네 울타리의 작은 잎사귀도 고개를 내밀고, 먼 산의 나무와 숲도 다시 부활하는 기지개를 피니, 하나님이 지으신 신기한 세상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벅찹니다.

지난주 시골 동네에서 만난 노란 병아리들은 누가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어미 닭을 따라 줄지어가고, 막 날갯짓을 시작한 작은 참새들은 또 얼마나 귀여운지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아기가 귀한 요즘은, 어디서든 아기를 만나면 엄마와 아기에게 축복의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어린 새끼들은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어느 노인의 말을 들어보니, 본인이 애지중지 키워 결혼시킨 아들 집에 효도를 받을까 하고 기다렸더니, 어린 자녀가 1순위 그리고 며느리, 그다음은 반려견, 본인은 안중에도 없다며 자식 키워봐야 다 소용없어!”라며 속상해하셨지요.

2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평균 연령은 65살 정도였습니다. 자녀들을 결혼시키고 환갑잔치를 치른 후, 손주들 재롱을 조금 누리다 보면 세상을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깐 효도는 몇 년만 하면 되니, 자녀들의 부담은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보통 90살이 넘어도 건강한 어른들을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노부모님을 위한 효도를 30년간을 해야 하는 문제에 부딪힙니다.

부모의 자녀를 향한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85살 된 나의 외할머니께서 출근하는 65살 넘은 아들에게 "얘야 차 조심해라. 길을 건널 때는 꼭 좌우를 살펴라"라고 하신 말씀은, 어린 내가 듣기에도 신기했습니다. ‘! 60살이 넘은 아들도 어머니 눈에는 아직도 아이구나!’

한국은 외국과 비교하면 주거 거리가 짧고 통신이 잘 발달했기 때문에, 자녀를 향한 사랑이 자칫 참견이 되기 쉽습니다. 연속극을 보면 그 나라의 가정들을 자세히 드려다 볼 수 있는데, 우리 젊은 부부들도 바쁜 삶을 보냅니다. 자식 교육하랴, 직장 생활하랴, 가정생활 하랴, 게다가 부모님도 자주 찾아봬야 하니 이 모든 무게가 이혼을 부추기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그러니 이제 장수 시대를 사는 부모님들이, 바쁜 자녀들을 배려해 주는 마음을 더 크게 키워야 합니다. 하루를 바쁘게 지내다 보면 부모님을 잊을 때가 많습니다. 자녀들이 전화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며 오늘도 너를 위해 잊지 않고 기도하고 있다고, 아침마다 기분 좋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참 좋겠습니다.

그리고 자녀만 바라보고 있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찾아야 합니다. 수영이나 가벼운 등산은 건강에 크게 도움 됩니다. 이제는 책을 읽어주는 앱도 많이 있으니 눈이 아파서 책을 못 읽는 분에게는 희소식입니다.

 

자녀를 의지하기 보다는

부모가 자신의 삶을 

충분히 즐기고 누려야

친구들과 어울려 쇼핑도 가고 여행도 가십시오. 70살이 넘으면 여행사에서 해외여행 모시고 가기를 꺼립니다. 여행은 무리해서라도 가슴이 설렐 때 가야지 다리가 병들면 절대 갈 수 없으니까 어서 좋은 친구들과 계획을 세우십시오. 그리고 맛있는 음식도 교회 친구들과 어울려 함께 드세요. 친구들과 한 달에 만 원씩 회비를 모아도, 곧 큰돈이 되고 석 달마다 만나서 친교를 나눌 수 있는 충분한 돈이 됩니다.

혹시 나의 재산은 어떻게 정리할지를 생각해 보셨나요? 남은 인생을 100세까지 대략 계산을 하고, 한 달에 사용할 금액을 책정하고, 그 기간을 계산합니다. 그리고도 재산이 남을 것 같으면 자녀에게 미리 상속을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애지중지 키운 그 아들이 결혼한 후, 이제는 내 아들이기보다는 내 며느리의 남편이 되었기 때문에, 어머니의 말보다는 자기 아내의 말을 더 신뢰하게 됩니다. 일일이 섭섭해하지 말고, 둘이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기쁘게 바라봐 주세요그래도 내 아들을 위해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식사도 준비하고, 손주도 낳아주고, 무엇보다 성생활을 해 주기 때문에, 아내는 어머니보다 더 가까운 무촌입니다. 그러니 섭섭한 말을 아끼고 외로운 마음을 예수의 이름으로 멀리 쫓아버리시길 원합니다.

내 자녀가 내 품에서 태어나 첫 웃음을 주었을 때, 첫발을 걸었을 때, 엄마 아빠라고 처음 말했을 때, 재롱을 피웠을 때... 그때 얼마나 행복했었는지요. 아들이 그때 준 기쁨만으로도 충분한 효도 주었다고 생각하면 행복해진답니다. 어렸을 때 사진을 보면서 너 때문에 나는 매일 행복하다!”고 말씀해 보세요. 정말 행복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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